바다는 그리움에 사무쳐 철썩거리나
정민기
고향 섬 고향 마을 고개 너머
아늑하고 아담한 바다 마을 그곳에 있던
정든 민박집 방 한 칸에 누워
노래 부르는 갈매기 그림자 없이
파도 소리 들으며 꿈꾸던 지나간 날의 시간,
바다는 그리움에 사무쳐 철썩거리나
텅 빈 나뭇가지에는 봄이면 꽃이 피겠지만
이별한 추억을 별처럼 반짝거리고 있네
어쩌지 못해 익어 가는 마음
철없는 세월은 깃털만 떨어뜨리고 날아올라
느티나무는 그늘만 한 아름 드리우네
그 자리에 동행한 바닷바람 자꾸만 넘실거리니
외톨이로 저만치 떨어져서 생각하나니
때아닌 아지랑이 기어이 아른거리네
고향 섬의 소리 마음껏 귀에 담으며 걷다가
마주 앉아 아름다운 한 끼의 저녁을 먹네
시간은 때 지난 소금쟁이처럼 맴돌기만 하고
한달음에 달려가 그토록 포옹하고 싶어도
그 자리에서 제자리걸음만 몇 년째이었는지,
나무 한 그루처럼 우뚝 멈춰 선 여기 이곳!
편지 한 장 같은 구름 두둥실두둥실 떠 있네
얼굴 잊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다시 만나자
낚시질만 하면 생각을 물고 저기 달아나네
오늘도 그립다가 내일도 그립다가
필연의 만남이라도 간직하고 싶어서
순수한 생각 속에서 뿌리내린 고향 섬
박제한 마음에 기대어 동백꽃 바라보는
현명한 판단 속에 립스틱 진하게 바르고서
주유한 사랑의 숨결이 잔잔하게 느껴지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