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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우두(牛頭) : 마을의 지형(地形)이 소의 머리와 같이 생겼으므로 쇠머리라고 부르다가 한자를 訓借(훈차)하여 우두(牛頭)라 불러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4.10.10 12:28

황당한 이야기(2)

조회 수 138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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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무서에 근무할 때니까 1984년(?)도의 사건 !

직장에서 새마을 청소를 한다고 아침 일찍 나오란다.

우리가 세 들어 사는 집은 한 길에서 꽤나 멀리 들어오고 또한 꽤나 지대가 높은 곳으로 한 길까지 걸어 나오려면 5분 정도는 걸린다.

간단한 츄리닝 복장으로 집을 나섰다. 그런데 어제 마셨던 맥주 탓인지 밤에 이불을 안 덮고 잔 탓인지는 모르지만 아랫배가 살살 아파온다. 집을 나온지 조금되어서 되돌아 갈 수도 없어 아파오는 것을 참고 조금 더 내려오니 이제 본격적으로 뒤가 마렵다.

이젠 참으면 집으로 되돌아가기에는 너무나 멀리 와 버렸고 이른 아침이라 각 집의 대문은 굳게 잠겨있다. 「진퇴양난」이라더니 이를 두고 한 말인 모양이다.

 

바짝 힘을 주어 조이며 해결할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내게 보이는 건물이 있었으니 00신경외과병원!

평소 출근길에 항상 지나치고 그 병원장도 조금은 아는 사람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힘을 빼면 나와 버리니까) 그 병원으로 접근해 갔는데 병원 문이 잠겨있다.

이제 나의 몸을 엄폐할 수 있는 것은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원장의 승용차 한대가 전부이다.

그래, 저 차 뒤에서 어떻게든 해결하자.

살며시 주위를 살피며 그 차의 뒤로 돌아 갔더니 아! 거기에 병원과 통하는 쪽문이 하나 있는 게 아닌가. 사아알~짝 밀어보니 문이 열린다.

살았다 싶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병원의 부엌이다.

아침부터 석유곤로 위에서는 무엇인가가 끓고 있었다.

다시 병원과 통한 문을 열고 들어가니 당직실은 보이는데 화장실은 보이질 않는다.

오메, 급해 죽겠는데.

이제 막 나오려고 한다.

아이구, 못 참겠다!

얼른 다시 부엌으로 들어와 어떤 지점을 정 조준하여 바지를 내렸다.

뿌지지이이~~익!

순식간에 상황 종료였다.

바지가 츄리닝이어서 망정이지 허리끈을 맨 바지였다면 그냥 옷에다 밖에 할 수 없는 긴박한 순간이었다.

뒤도 닦을 시간도 없이(닦을 종이도 없었지만) 바지를 치켜 올리고 도망쳐 나왔다.

그 곳은 바로 들어올 때부터 봐 두었던 부엌의 하수구멍이었던 것이다.

일하는 아주머니가 부엌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맡은 냄새는 곤로불 위에서 끓고 있는 음식 냄새였을까 아니면?????

 

다음 해 9월에 남광주세무서로 발령받고 세무서 부근의 2층집으로 이사를 온 후 처음 맞은 일요일.

부근의 지리라도 익힐 겸 당시 6살 된 아들놈과 아침 일찍 산책을 나갔다.

항상 이 「아침 일찍」이 문제다.

잘 모르는 동네를 이리저리 한 바퀴 삥 둘러보고 이제 집으로 되돌아가는데 아들 놈이 응가가 마렵단다. 녀석이 그러니까 나도 덩달아 응가가 마려웁다.

마땅히 해결 할 곳이 없어 조금 참으면서 이리저리 찾아보니 어떤 집의 대문이 열려 있다. 살짝 들여다보니 조금은 가난한 여러 세대가 세 들어 사는 집 같아 보인다. 이른 아침인지라 지나다니는 사람은 없기에 아들놈보고는 길의 담벼락 부근에서 볼일을 보게 하고 나는 그 집의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래도 명색이 수세식 변기인지라 마음 놓고 볼일을 보고 일어나서 뒤처리를 하려는데 변기의 물이 나오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수도가의 물통에 담겨있는 물을 떠다 부어야겠는데 이제는 떠다가 부을 바가지가 안 보인다.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가 내가 찾아든 것은 장독대에 놓여 있는 어떤 항아리의 뚜껑.

이놈의 뚜껑이 보기에는 큰 것 같은데 들어가는 물의 양은 쬐끔이다.

몇 번인가를 떠다가 붓고 떠다가 붓고 하고 있는데 뒤에서 “당신, 거기서 뭐하고 있는 게요?” 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라 뒤 돌아선 내가 멋쩍게 웃으면서 “하도 급해서 여기 화장실에서 볼일을 봤는데 물이 안 나와서......” 하고 뒷말을 못이었는데 그 남자가 던지는 직격탄 한 마디.

“에이. 아무리 그렇더라도 된장독 뚜껑으로”

아아! 그것은 바로 하필이면 된장독의 뚜껑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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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새 2004.10.11 00:52
    흐미~~~~~
    나 이제 오빠랑 얘기하나 봐라.
    절대로 말 안한다..
    언니도 모르고 시집갔지?ㅎㅎㅎㅎ

    운자야 ! 혜경아 ! 복란아 !
    여기 좀 와봐라
    이게 먼 냄새디야?
    어쩐지 어제 오빠옆에 앉었는디 요상한 냄새가 나더라니...ㅋㅋㅋㅋ
  • ?
    무적 2004.10.11 07:08
    뭔 소리다냐?
    언니가 나를 만난해는 1979년이고
    아들놈 낳던 해는 1980년(11.24)이고
    처음 응가 사건은 1984년인디.
    그라먼 계산이 어치코롬 된다야.

    실제로 냄새나는 사건은
    작년에 소록도에서의 일이여야.
    겁나게 급한디 화장실 마다 사람이 다 들어 있었어.
    딱 한군데!
    고장이 나서 사용하지 않은 곳이 있드라.
    1/3 정도나 열려 있는 문을 억지로 열고 들어가
    옷을 내림과 동시에 발사가 되 버려서..........

    어쩔 수 없이 그 좁은 공간에서 팬티를 벗어서
    해결하고 나왔단다.

    같이 소록도 공원을 산책하는 언니에게
    귓속말로 살짜기 내가 말했지.
    응큼하고 야릇한 미소를 보내면서
    나 지금 노팬티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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