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운항중단, 3척 매각예정 16일 거금대교 개통에 따라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될 거금카페리호 16일 거금대교 개통에 따라 고흥 거금도 주민들을 육지로 실어 나르던 철부선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15일 거금도농협(조합장 박두영)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녹동-금진, 녹동-신평을 하루 12~13차례 오가는 철부선의 운항 중단에 들어갈 예정이다.1973년 고흥군으로부터 30t급 철부도선을 인수한 거금도 농협측은 최근까지 '거금카페리 11호(168t), 13호(261t), 15호(170t)' 등 3척을 운행해왔고, 그동안 거금도에서 생산된 각종 수산물과 석재 등을 수송해왔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섬주민들의 유일한 교통편으로서 주민들의 애환도 함께 실어 날랐다.거금도와 녹동을 오가는 거금카페리 내부 객실. 섬주민들의 애환을 뒤로 한채 사라지게 됐다. 다리 개통이후 도선 운항관련 직원들은 대부분 명퇴신청 등 거금도농협의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선운항은 거금도농협의 경제사업 중 5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수익사업이었고 연간 3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박두영 조합장은 "카페리 3척은 매각할 예정이고, 최근 철강재 가격이 치솟은 덕분에 거의 신조수준의 가격을 받을 것 같다"며 "수익 감소에 따른 긴축재정으로 살림을 꾸릴 수밖에 없고 그 어느 때 보다 조합경영의 내실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3명의 선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직원들은 거금대교 개통 경축 분위기 속에서 아쉬움을 삭힌 채 대부분 명퇴신청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처지다.13년간 도선을 운행했다는 최용운 선장은 "정도 많이 들었는데 무척 아쉽다. 어쩔 수 없이 명퇴 신청하지만, 고향사람들의 발이 되어 왔고 육지와 연결하는 교통수단으로서 역할을 다해왔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주민 박모(67,금산면)씨는 "배를 타고 오가며 친구, 지인들을 만나 안부를 묻고 했는데, 이제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 아니냐"면서 "다리가 놓여도 섬이라는 고유 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동부권본부/고흥=-최경필 기자 ckp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