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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초
2006.08.25 16:18

가난했지만 정겨웠던 그 시절

조회 수 2141 추천 수 0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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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초중등학교에서 지급한 급식이 다른나라 일처럼 느껴져부요.

초등학교 시절 내일 강냉이가루나 우유가루 주니
담을 것 준비해 오라는 담임 말씀에
우리는 각기 다른 포대자루를 준비해 학교에 갔던 게 생각나부요.

강냉이 가루보다 우유가루 주는 날은 집에 오는 시간이 즐거웠지라.
푸대속에 대가리 처넣고 먹는 친구,
구먹뚤린 보자기 사이로 솔솔 흘러내리는걸 훌터 먹던 친구
정신없이 먹다 보면 낯바닥을 하얗게 분칠했던게 생각나부요.

책보 어깨에 비슷하게 둘러메고
까빡진 길따라 집에 가는 발길이 한결 가푼했든.......
단물이 질질 흐르는 삶은감재 몇 개 바구리에서 주서 묵고
오룡동밑 말징게바닥에 뻘낙지 포로가시는 어메따라 나섰어라

그 시절 말징게 가는 길은 도팍우에 도팍이요
가는 길섶에는 도토리나무 마다 쎄기가 겁나게 많아서
남구를 스칠 때마다 반바지 아레 다리탱이를 쏘았지라.
쎄기 쏜 데는 이빨에 끼인 ( ? )이 특효라고
울어메는 손구락으로 그걸 글거 내 다리에 문질러 주었어라.

허벅지까지 푹푹빠진 뻘바닥에서
울어메는 요즘 말로 수퍼맨 같았어라.
뻘 속으로 손을 쑥 쑤섰다 빼면
어메 손에는 뻘범벅 낙지가 들려 있었응께요
낙지 잡는걸 구경하다 배가 고푸면
파도에 찰랑대는 진질 뿌리를 캐서 씹으면 금새 단물이 입에 넘쳤는디요.
십수년이 지나분 지금도 그 맛이 생각나부요. ㅎㅎㅎ


다음 휴가 때는 우리가족 데꼬 그곳을 찾아가 보고 싶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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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hshire 2006.08.25 17:08
    우리 노바님이 장단을 맞추니 그럴싸하게 장이 어울려 지는구만.
    좋으이... 참 조으이!!
    누구 이야기 보따리에서 더 구수한 냄새가 나는지 찬찬히 맡아 보드라고...
    여긴 게릴라성 소나기가 엄청 퍼 붓는 구만.. 장난이 아니야!
    드디어 내일이네,  25회 동창들이랑을 이야기가 잘 되어 가는가?
    멋지게!  폼나게! 중후하게 장을 펼치게나, 멋진 친구야!!
    홧팅!
  • ?
    노바 2006.08.25 19:15
    성현이 친구야 장단소리가 들리나?
    출근하여 이 글 올리고
    내일 모임 최종 점검하다 보니
    자네에게 알려 주고 싶은 사연이 있다네.
    내일 모임에는 대충 16~17명 정도 참석할것 같고,
    그중에는 쌍둥이 박상인이도 참석하겠다 하였고
    몇몇 여친들이 참석하겠다는 전갈이시.....
    그리고 우리 6학년 담임선생님 근황도 알려줄게.
    지금 생존해 계시고
    안양에 계시는걸로 파악되었네.
    선생님 연락처를 입수되는데로 찾아뵈올까 해.
    연락처를 아직은이네...
    이번에 못 모시면 내년 모임에는 모시도록하세나.
    참 목포에 있는 충식이 친구도가능한데로  올라오겠다 하였네...
    잘하면 이번 모임이 쓸쓸하지 않을것 같으이 ㅎㅎㅎ
    내일 모임후기를 올리기로 할게.... 
  • ?
    ohshire 2006.08.25 19:23
    수고 했네,
    박상공, 박상인이 소식이 들리는  것을 보니, 잘 하면 강인규도 언젠가는 나타 나겠지?
    상인이 아버님 되시는 박방신 선생님은 생존해 계시는 것인지..... 울 1학년 담임 샘이셨는데~
    16 ~ 17명이면 대단한 성황 이구만.. 여친들도 모인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고...
    하여튼 신명난 일들이야!
    나는 우리 김종수 선생님께서 광주에 살고 계시지 않나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안양은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 살던 곳이라네..
    우리 신의형 목사랑 격였던 재미있는 사연도 있는데....

  • ?
    정례 2006.08.25 19:55
    내 고향 금산 울 엄니와 낙지 .
    짐질과 함께했던 우리들의 어린 시절,
    노바님의 글을 읽다보니 그 옛날 생각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 가면서 날 서럽게 해부네요'
    사랑과 힘의 원천인 울엄니 동시에 애증 이기도했던 엄니 내고향,
    너무도 자신의 삶은 없고 오르지 희생과 봉사로 평생을 사시는
    엄니를 보면서 힘이 나기도 햇지만 난 그리 살기 싫어했고 닮지
    않기를 소망했답니다  하지만 중년의 삶을 살고있는 나?
    그 깊이를 측량할수 없는 사랑의 마음과 희생이 조금은 닮고 싶은
    사람으로 서 있답니다.

    노바님!
    넘 동네에 와서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고 가게 됨이 송구합니다,
    짐질 엄니 낙지 구성진 노래가 제 맘을 이곳에 내려 놓게 했네요.
    지금도 자식들이 내려 간다고 함 그 구부정한 허리를 해가지고
    뻘에 낙지 먼저 잡으러 가신 모습이 눈에 선하고 우리들의 .
    빵 우유 배급 받던 그때가 눈물나게 서럽도록 생각나서..
    고향의 향수를 느끼고 갈수있음에 감사하며
    언제나 구수하고 정겨운 고향소식 기대하면서,,
    늘~ 좋은날 되소서,,,,,,,,,,,,,,,,,,,,,,,,,,,,,,,,,,,,,,,,,,,,,,,,,,,,
  • ?
    노바 2006.08.25 19:59
    친구야 교감선생님께서는 삼년전에 돌아가셨다네.
    상공이 한테 들은 야기일세
    그동안 세월이 많이 지났잖는가.....
    이제는 지워지는 얼굴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 갈걸세...
    기억으로만 남겨질.....건강하시게...
  • ?
    노바 2006.08.25 20:29
    정례님 반가워부러요*~!^*
    아짐찬게 리플까지 달아주시고..감사해서 어쩌까라...
    다른동네다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쉬었다 가시요.
    우리는 같은 세대를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 아닌감요.
    언제나 찾아오시면 맨발로 뛰어나가 반겨불라요.
  • ?
    인동초 2006.08.25 23:06
    노바친구야 자네도 보통재주꾼이 아니구나.
    유년시절 추억들을 어쩜 그렇게 맛깔스럽게 표현들을 하는지 
    참말로 놀랍구나. (노바, 오박사, 달개아짐 등)
    주말이나 휴일에 한번씩만 방문해서 밀린 숙제하듯  남의 글들  훔쳐 읽고
    있는데 친구들 글솜씨 때문에 생각을 바꿔야 겠구나. 
    그리고 너희들 오룡동 산고개 넘어다니느라 얼마나 수고했니?
    너희들은 산을 오르다 밑에 가는 우리들 쳐다보고  우리는 너희들  쳐다보고 했지.
  • ?
    인동초 2006.08.25 23:14
    김종수 선생님께서 생존해 계신다니 참으로 다행이구나
    찾아 뵙지 못한 것이 항상 마음의 짐으로 남아 있었는데
    9월중순경 서울에 가니 찾아 뵙도록 해야 겠다.
    상인이 상공이도 너무 반갑고 .. 그러고 보니 인규도 있었고..
    요즈음 온통 초등시절의 추억속에서 살고 있다.
    아무튼 내일 잘 마치기 바란다.
    (이 곳에서 오후 5시에 행사가 있어 못가니 두루 안부 전해 주기 바란다)
  • ?
    인동초 2006.08.25 23:28
    친구들아  40년이라는 세월의 간극을 어떻게 해야  메울 수 있겠니.
    한사람 한사람 뜨겁게 포옹을 하면 메울 수 있겠니.
    그렇게 훌쩍 지나가버린 세월이  우리를 이렇게 애닯게 하는구나.
    모두들 건강하기 바란다.
  • ?
    ...... 2006.08.25 23:55

    언젠가,,,
    공유한다는것에 대해...
    그래서,,,
    님을 그리듯 셀렘안고  기다렷드마
    참말로 기다린 보람이 잇었네요.
    ...우게 작품 거기에 플러스 아래영상작업하신거...!!!!^^

    유독 이곳에 발길이 머무는건
    구성진 노랫가락이 아부질 느끼게 합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지만
    아부지 산소에서 바라보던
    산과 바다를 이곳에 옮겨 놓은듯..
    이밤 몸서리치도록 그리운 아부지 생각에
    어쩌죠?
    이내 마음에 비가 나리고 마네요.


    우게 정례선배님
    뵙고 싶었는데...
    여기서 인사 여쭙네요.
    늘 , 항상, 언제나,좋은날 되십시요.^^
  • ?
    ohshire 2006.08.26 07:29
    우리 인동초님의 댓글 출석율이 좋아지니까, 내가 댓글 달기가 어렵네.
    위에 보이는 닭섬 사진도 멋있고 오룡동 풍경도 좋고.... 또 좋고.....
    섬 끝에 보이는 등대가 닭벼슬이라고 하는디,
    그곳에서 우리 명천 두 성현(김,오)이가 문어 낚는다고 설치던 때도 있었고.....
    한번은 우리 명천 공돌끝에서 양선, 김성현, 오성현 이렇게 24회 삼인방이 낚시를 하다가
    낚아 올라온 고기를 그 자리에서 대충 썰어서 된장에 맛나게 찍어 먹고 노래 부르고 놀다가
    내 까만 뿔테 안경이 바다로 그만 풍성 빠진적도 있지........
    인동초님아!
    내가 안만 생각을 해봐도, 홍니 여친들의 이름은 도저히 다 기억을 못 하겠네,
    소숙재는 총각시절에도 자주 보았으며, 소공덕이는 우리 사돈댁이라서 조금 알고..
    그 외에는 영 모르겄네. 자네가 홍니 여친들의 이름들을 쭈욱 불러 보게나,
    내가 사진이랑 맞춰 볼라고 말이시....
    노바님아! 바로 오늘이네, 대사를 잘 치르고 보고도 확실히 하도록!!
    위에 찍은 사진은 언제 촬영한 것이냐?
    디카로 찍은 것이여, 켐코더로 촬영한 것이여?
    나도 좀 배워서 써 먹어야 겠는디.....
    금산동국민학교 제24회 동창들의 얼굴 박치기 모임을 미리 축하 하면서
    오늘도 꼬소하고 향긋한 우리들의 추억 냄새가 광주까지 퍼지길 기대하며....
  • ?
    달개후배 2006.08.26 08:24
    강냉이 우유가루 타오던날  한여름 소나기는 심술을 부렸소
    세찬 비바람이 앞에서 펌부질하면 강냉이 자루를 뒤로 숨기고
    어느듯 바람이 돌아서 뒤에서 펌부질하면 강냉이 가루를 가슴에다 돌려 안고
     땀인지 빗물인지도 모를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훔칠세도 없이
    어린 악동들은 눈만 검벅이며 십리길을 뒤도 안돌아 보고 냅다 달렸제라
  • ?
    노바 2006.08.26 13:37
    간밤에는 소주 일병씩 나누어 마시고 집에 들어 갔더니
    새벽 세시가 지나 부렀습디다.
    날이 세면 깨댈 친구들과 상봉한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쳐 부렀소.
    ..................
    노바의 어설픈 글을 읽고 공감의 댓글을 달아 주신 여러 님들께 감사드리고,
    우리는 한 시대를 어렵게 성장하며
    꿈을 쫒아 지금에 왔기에 서로가 느끼는 감정이 하나가 되나 봅니다.

    이곳이 우리들의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 무지 좋습니다. 
  • ?
    인동초 2006.08.27 19:20
    달개후배님,
    위의 댓글 내용은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단편소설 한토막을 읽는 기분이며, 후배님의
    탁월한 표현력에 감탄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성현친구,
    우리동네 여친들 이름은 숙재, 공덕, 마님, 그리고 한분은
    안타깝게도 먼저 가신 지 오래 되었고....   
  • ?
    달개후배 2006.08.27 22:20
    인동초님 !
    앞에 선배님들이 가끔씩  이름을 부르는걸 몰래들어서 홍리 선배라는걸 이미알고는 있었지만
     주재넘게 아는척하기가  좀 민망해서요
     머ㅡ언 학교길을 검정고무신이 종이짝 처럼 닳도록 뛰고 또 뛰었던 우리들이 아니던가요 ?
    학교 댕길때 난 홍리 간네들이 미울때면
    비온 다음날 큰물이저서 홍리 간네들이 그 냇꼬랑물에 다ㅡ아  떠내려 가부라고  속으로 빌기도 했었소
    지금은 다들 가끔씩 모임에서 만나지요
    홍리 선배 ! 이제 홍리 글방에도 저를 좀 초대해 보시죠 ?
  • ?
    ohshire 2006.08.27 22:31
    인동초님!
    우리 홍니 동창 한분이 먼저 가셨다고.....
    월포에도 한분이 먼저 가시더니... 먼 바쁜 일들이 그리 많다고들 ......안타까운 소식이군.
    숙재, 공덕이는 맞았는데 마님이는 정말 생각이 떠 오르지 안해서, 정말 마님이가 있었네!
    우리 달개 아짐씨가 여간 재줏꾼이 아니랑께!!
    옆에 살면은 한번 얼굴이나 뵙고 인사를 하련마는 쩌그 멀리 부천에 사신다니,
    이렇게 이런 공간에서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네.
    자네도 홍니 대표로 한축을 끼어 들어 보시게나.
    자네의 점잖고 중후한 멋을 달개후배님이 아직 잘 모르고 있는 모양이여!
    계속해서 부산에서도 동창들의 꼬소한 향기가 이 세상에서 퍼질 수 있도록 부탁 드리며.
    늘 행복한 나날들 보내 시게나, 멋진 친구여!!
  • ?
    삼숙 2006.08.29 09:34
    이글을 읽고 그낭 갈수가 없어서
    노바님 나의 어린 시절과 너무나 똑같아서우리 웃밭에서 볼마당에서 사장께에서 샘밑에서
    암네짝에서 달개째에서 공장둔벙에서 아련한 추억들 알고 게신지요
  • ?
    ohshire 2006.08.29 23:52
    광주 숙님도 고향 산과 들과 포근한 정경앞에서 눈길을 멈추시고 말았군요.
    오룡동 그 둔벙에서 붕어 낚는다고 오르락 거렸고, 
    겨울에는 얼음을 깨고 나면 붕어랑 미꾸라지도 겁나게 많던 오룡동인디.....
    어찌 그냥 지나가겄소 잉!
    지금은 시원하게 포장된 도로가 나부러서 첨에는 오룡동이 아닌줄 알고 한참 처다봤소!!
    언제 한번 시간되시면 광주에 살고있는 우리 동문들도 한번 얼굴을 뵈었으면 하는데....
    특히 우리 동창 한인순님은, 지금도 곱게 나이 들어 가는지 궁금하고요??
    연락이 다으시면 안부라도 전해 주십시요.
    오룡동 후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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