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도무지 멈출 줄 모르는 바보입니다
뒤돌아 보지도 않고 앞만 보고 뛰어 갑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왜 나는
그대가 더욱 그리워지는 걸까요
그리움을 멈출 줄 모르는 나도
바보인가 봅니다
적막한 밤의 그늘 속에서
홀로 창가를 서성이다가
가슴 가득 고이는 그리움을 붙들고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시간은 거리를 무심히 비껴가고
나의 마음은 산산히 흩어져
허공에 날리웁니다
그대가 멀어져만 가는 지금
나는 그대와의 간격을 메꾸고 싶지만
이미 그대의 마음은
싸늘히 식어 있습니다
때론 너무나 차가워진 그대 눈빛에
얼음꽃 한 송이 안고서 나는
힘없이 뒤돌아 서야만 했습니다
이대로
그대를 보내드릴 순 없지만
이대로
그대를 떠나 보낼 순 없지만
그대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차마 나는 그대를 잊어 가겠습니다
수많은 날들을 괴로움에 아파할지라도
그대를 위해서라면
차마 나는
눈물어린 작별을 고해야겠습니다
그러나
아득히 세월이 흐르고
나의 몸 한 줌 흙이 되어서
이 지상에서 흔적 없이 사라져 가고
내가 알던 모든 것
내가 소중히 여기던 모든 것
소멸되어 갈지라도
나는 그대만은
결코 잊지 않으렵니다
내 이마 위에 죽음의 여신이
서늘히 입맞춤해 올지라도
숨결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나는
그대 이름 부르다 가겠습니다
나의 사랑이여
다시 태어나도 나는
그대만을 선택하겠습니다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그럴수만 있다면
나는
단 한 번의 주저함 없이
오로지
그대만을
사랑하겠습니다
오로지
그대만을
따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