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가나 눈치 안보고 당당하신 할머니께서
친구분들과 지하철을 타셨다
의자에 앉으시자마자 아주 큰 목소리로...
"여여 이거봐, 여자가 50 대가 되면 워떤주 알어 ?"
"몰라~"
"이쁜년이나 못생긴년이나 마찬가지야"
"그나이에 어디서 써먹겠누 호호호"
"그럼 60 대가 되면 ??"
"배운년이나 무식한년이나 마찬가지야"
"늙으면 다 까먹지 호호호"
"자 자 그럼 70 대가 되면 ??"
"있는년이나 없는년이나 마찬가지야"
"돈 싸가지고 저승 갈까 ?? 호호호"
"그럼 80 대가 되면 워떤디 ??"
"그건 말이지...."
"산 년이나 죽은 년이나 마찬가지야"
순간 지하철 완죤 뒤집어 졌다
조금은 씁쓸해 하면서...
그 할머니께서 난생 처음 계모임 친구분들과 단체로
해외 여행을 미국으로 가셨다
맘에 드는 옷이 있어 사고 싶은데 혹 세탁 후
옷이 변할까 걱정이 되셨다
할머니께서는 미국인 점원에게
옷을 세탁하는 시늉을 하시고
아주 간단히 "디스 카멜레온?" 하셨다
미국인 점원은
아하! 알아 듣고는 환하게 웃으며 노! 노! 했다고 한다...
즐거운 미국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셔서
친구분들과 재밌었던 미국여행을 떠올리며
"그년두 개년
(그랜트 캐넌)이 제일 볼만혔지."
"아녀,
뒤질년들
(디즈니 랜드)이 더 재미있었당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우셨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