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7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독일연방국 수도 베를린, 서울보다  면적이 훨씬 큰 도시인데 인구는 불과 3백8십만이다.  대 독일연방공화국
수도답게 도시의 분위기와 스케일이 대단하다. 베를린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을 통과하는 동서대로의 축선은 
수도로서 위상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베를린은 정말 대단한 녹색도시다. 도시 전체의 1/3이 숲과 호수, 운하로
이루어진 대 전원도시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리워진 거목의 터널,  끝없이 펼처진 베를린의 숲, 그 숲속에 산재하고 있는 아름다운 많은 자연호수들. 대도시이면서도 대도시 같지 않은 한마디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그런 아름다운 도시다. 베를린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베를린의 숲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서울과 너무 비교된다며 무슨 도시가 이렇게 숲이 많고 거목의 나무가 많은지 부러워한다.........(중략)

베를린 테겔공항이 시끌벅적하다. 독일사람 사이에 한 무리의 동양사람들이 시끌하다. 우리 가족을 떠나
보내기 위해 공항에 나온 우리 대사관 식구들이다. 지금까지 많은 동료 직원들을  보내기 위해 공항에 나왔지만 오늘은 마침내 우리 차례가 된 것이다.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은 주인공이 되어 베를린공항에 서 있는 것이다.
 다들 떠나도 우리 차례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었는데  3년 시간이 말없이 흘러 어김없이 숙명처럼 
우리에게도 떠나야 할 차례가 오고야 만것이다. 전 직원이 부부동반으로 나와 우리 가족과 이별을 아쉬워 했다. 
..... (중략)
악수를 나누면서 포옹을 하면서 살기 좋은 베를린에서 많이 많이 행복하시라는 작별인사를 나누면서 나는 이미
 제 정신이 아니다. 마음 둘 곳 없어 눈물 보이지 않으려고 서둘러 출국장으로 들어가며 마지막으로 돌아보며
손을 흔든다. 아련한 눈물로  정든 베를린 대사관 식구들의 모습이 희미하게 멀어진다......(중략)   

테겔 공항을 박차고 이륙하는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베를린의 숲과 호수가 너무도 정겹다. 저 천국같은 곳을 이제 우리는 정말 떠나는 것이다. 비행기는 순간 고도를 높여 베를린은 우리 시야에서 점점히 사라진다.  나는 눈을 지그시
감는다. 행복하기도 했고 때론 고뇌하기도 했던 베를린의 꿈을 접고 종이 한장의 발령에 미지의 세계,
열사의 나라로 또 다른 생과 도전을 위해 떠난다. 1시간 쯤 날랐을까 비행기가 뮌헨공항에 착륙하기 위하여 고도를 낮추며 비행하고 있다. 비행기 창문 밖으로 나타나는 남부독일 알프스의 목가적 풍경이 손에 잡힐 듯 사랑스럽다. 푸른 폭초지 그 사이사이 잘 정돈된 예쁜집들, 독일의 아름다운 전원풍경이 내 시야에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나와 우리 가족은 그 정겹고 낯익은 독일의 전원풍경을 기억의 저편에 차곡차곡 쌓아두기 위해 비행기 창문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이제 오랫동안 볼 수 없는 마지막 독일의 모습도 어둠과 함께 내 시야에서 사라져간다......(중략)

2006.8.15일 광복절 아침 중동의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공항에 착륙했다. 이젠 중동 땅이다. 이곳에서 또 비행기를 갈아타고 최종목적지인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로 1시간을  가야 하는 것이다.......(중략)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비행기 문이 열리고 트랩에 발을 내딛는 순간 불타는 태양과 함께 뜨거운 바람이 폐부로 밀려들어왔다. 정말 황당하다. 태어나서 이렇게 더운 바깥 공기는 처음이 아니겠는가. 우리 가족은 말로 표현하는대신 쓴 웃음으로 중동의 더위와의 첫 만남을 대신했다....(중략) 

두바이에서 무스카트로 오는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비행기 밑의 산하는 정말 나무하나 없는 황토및 사막이요
황무지다. 세상에 살아온 환경이 바뀐다고 해도 이렇게 360도 바뀔 수 있단 말인가. 베를린의 그 싱그러운 숲은 다 어디가고 그 숲의 1/10만 있어도 좋겠는데, 도대체 이게 뭐란 말인가. 정말 다른 세상에 와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비행기가 무스카트에 가까워지면서 고도를 낮춘다. 아라비아 바다를 끼고 공항에 접근하는 상공에서 황무지에서 흙먼지를 덮어쓰고 죽지 못해 생명을 버티어 가고 있는 회색의 작은 관목을 보며 이곳이 내가 살아갈 곳이구나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 진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불쌍한 우리 가족들은 이제 어찌해야 하나 .......(중략)

"달나라에서 독일을 그리며"(독일을 떠나지 못하는 한 외교관 가족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나의 에세이 중에서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 가끔 한번씩 읽어보믄 마음이 차분해지는 글귀,몇컷..... 3 英 植 2008.10.13 3471
50 고도원의 아침 편지 2(생긋웃는 우리모습 사랑해보세요.) 동문 2008.12.12 2260
49 친구들을 그리며 1 김학성 2009.11.27 2221
48 3회 친구들에게 3 김학성 2009.11.30 2786
47 카페에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가워요 1 김학성 2009.12.01 2756
46 먼 이국땅에서 흘리는 불효의 눈물 1 김학성 2009.12.04 2647
45 친구들 모임 김학성 2009.12.21 2690
» 무스카트의 태양은 불타오르고 김학성 2009.12.22 2716
43 발자국과 깊이........ 1 수고한다..다들! 2010.01.08 2933
42 한번웃어보고 싶어요.. 1 행복을꿈꾸며 2010.05.25 2940
41 솔로여성의 탈출법을 배워왔으니 참조하세요. 1 동중 2010.05.29 3021
40 미국의 재벌가문 모건과 룩펠러 2 y s 2010.07.30 5553
39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동중둥문 사무국 2010.09.28 3634
38 전라도 어디에 가면 ~ 거슬러 짚어보는 말 ..말..말 1 英 植 2010.10.06 4184
37 금산동중 총 동문 선,후배님께!! 동문 사무국 김종준 2010.10.10 3553
36 동중1회 김재면 동문 자녀 결혼식 공지 동문사무국.김종준 2010.10.20 3760
35 신묘년의 수백년만위 월화수목금 우주쇼 적대봉 2010.12.30 4237
34 방가워.. 예하 2011.08.09 4307
33 가을 전어 2 y s 2011.10.09 4906
32 송년의밤 행사에 초대 합니다 동문사무국 2011.11.16 3622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