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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6 18:03

봄의 시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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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시간 앞에서

  


           

          봄의 시간 앞에서 / 향일화




          대지를 뚫고 나오는 새싹처럼
          하고픈 말들이 들끓는 봄

          하지만, 계절 하나 떼어내는 일도
          그리 만만치 않아
          꽃샘추위로 겁주며 아쉬워하는 바람

          생각해보니, 세상과 잠시
          벽이 되었던 겨울의 시간이
          내게 축복인 것 같다

          헛된 관심 하나 지우고 나니
          마음도 이리 편해지는 것을

          고장 난 것은 기쁨을 줄 수 없듯이
          요긴한 삶으로 쓰임 받기 위해
          내 마음도 행복으로 수리 중이다

          봄의 시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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