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지 정체도 분명하지 않는것들에 쫓기고 휘둘리는 동안
한 해가 훌쩍 지나 그 끝에 와 있다는 사실조차 미처 감지하지 못한 채 살아온 것 같다.
그 흐름이 마치 화살과도 같고 급류에 떠 내려가듯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은
과연 늙어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가끔은 생각이란 동그라미에 갇혀 간혹 살아가고 있음의 뼈아픈 댓가를
작거나 큰 난관들을 거침으로 치르고 그렇게 나이 들어감을 절감하고 있는 듯 하다.
때로는 숨막히게 또 때로는 나태하게 살아가는 동안에 잠시 망각했던 유년을 떠 올리고
그 추억을 함께했던 동무들을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신선하고 짜릿한 전율과도 같은 즐거움이리라
그랬다. 그들을 만나 달라진 모습에 놀라고
또는, 순수했으며 정다웠던 모습이 고스란히 그대로인 것에 신기해 하고
그래서 더 기쁘고 행복했으며, 살아있기에 그들과 그렇듯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충분히 행복했다.
시간의 강을 수 없이 건너왔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늘 함께였던 것처럼 정다웠고 살가웠다
어떤 이야기로도 경계없이 공감하고 아낌없이 커다란 웃음으로 서로를 마주볼 수 있는 유년의 동무들..
그러므로 그들은, 젊음이 있었기에 늙음이 존재하듯 귀한 인연의 고리로 내 삶에 이어져야하며
또는 결코 잊혀지지 않도록 그리고 퇴색되지 않도록 너무 요란한 색깔로 물들지 않도록
마치 숲속의 야생화의 그것처럼 화려하지 않는 순수함으로 소중히 간직되어
가끔 삶에 지치거나 외롭거나 정체성을 잃고 두리번 거릴 때....... ,
문득 꺼내어 깊이깊이 들여마셔도 좋을 산소와도 같은
위로가 되고 미소가 될 것이다, 아니 그런 존재이길 나는 소망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아!
장소가 산만하여 한 사람 한 사람 붙들고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참 즐거웠다
언젠가 시간을 만들어 조용한 장소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나누고
더욱 자주 만나 이 다음에 은빛머리 쓸어 올리며 여유로운 모습으로 향기로운 찻잔을 나눌 수 있는 날까지
우리의 인연이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람 해 본다.
올 한 해 모두 좋은 결실로 마무리 하고 2008년 또 다시 새로운 계획과 희망으로 채우며
모두의 가정에 언제나 밝은 햇살과 평화가 가득하길 진심을 다해 기도할께~(진짜 양심적으로 ㅋ.ㅋ)
다들헤어져서 아쉬었다 또조만간 만날날 있겠지 항상건강하고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