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바람 사이로 물기없는 들꽃이 흔들린다 햇살이 강렬하게 치닫는 동안 걷다 걷다 지친 발걸음을 하고 이제 편안한 숲길에서 그대와 쉬고 싶다 고즈넠한 가을 석양을 맘껏 들이키면 들판위는 온통 노오란 가을이다 흩날리는 낙엽 그리움으로 붉어올 때 번뇌의 불꽃 촛농으로 뚝뚝 떨어지는 허망한 계절은 가고 시월의 꿈속에 머무는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