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걷고 싶은 길은
바닷길 곳자왈 돌벌레 구불구불 불편하여도
우리보다 앞서간 사람들이 걷고 걸었던 흙길
돌바람 갯바람에 그을리며 흔들리며
걷고 걸어도 흙냄새 사람냄새 풀풀 나는 길
그런 길이라네..
우리가 오래오래 걷고 싶은 길은
느릿느릿 소들이, 뚜벅뚜벅 말들이 걸어서 만든 길
가다가 그 눈과 마주치면 나도 안다는양 절로 웃음 터지는
그런 길, 소똥 말똥 아무렇게나 밟혀도 그저 그윽한 길
느려터진 마소도 팔랑 팔랑 나비도
인간과 함께 하는 소박한 길
그런 길이라네..
정말로 정말로 우리가 가꾸고 싶은 길은
모래언덕 연보라 순비기향 순박한 바당올레
이 오름 저 오름 능선이 마을길 이어주는 하늘올레 같은,
돌바람벽 틈새론 솔솔 전설이 흘러들고
그 길 위에서 아이들이 까르르 소리내면
제주섬 올레도 따라 웃고,
팽나무 등거죽 아래 자울자울 할머니
설운 역사 눈물도 닦아주던, 그런 고운 마을 길
그 길 위에 서면 너도 나도 그저 행복해지는
그런 길이라네..
우리가 찾는 길은
자꾸만 넓어지는 길, 가쁜 숨 몰아쉬는 길이 아니라
늦어도 괜찮다 기다려주는 길
천천히 걸으면 황홀한 속살마저 보여주는 길
과거와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길이라네..
진정 우리가 걷고 싶은 길은
길 위의 마음 하나, 길 위의 사람 하나, 하나가 되는 길
흙의 깊은 마음과도 통할 줄 아는 그런 길
사람의 길이라네
고향인 제주에 내려와 올레길(집 어귀 골목길)을 만들어 지금은 많은 사람이 걷는 길이 되었다.
한 개인의 열정이 문화 상품을,사회적 기업을 만들었다 할 수 있다.
지금은 지리산 둘레길, 거제도 섬길및 옛길 복원으로 걸으면서 우리 삶의 사유와 성찰의 계기가 되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