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한알 이 시는 지난해 9월 광화문 교보빌딩 현판에 걸린시로
가을이면 열리는 딱히 귀하지 않는 과실,
대추 한 알을 사람들에게 고진감래의 진리를 깨우쳐주는 ..
단순하니까 명료하고
인생의 단순한 철학이 담겨 있는..
시의 힘
문학의 힘이기도 하였다.
대추한알/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개
저안에 천둥 몇개
저안에 벼락 몇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밤
저 안에 땡볕 두어달
저 안에 초승달 몇날
우리시대 최고의 다독가이자 문장가인 장석주시인
그는 노자,장자,주역등 심오한 통찰이 담긴 동양 고전을 즐겨읽는다.
책 앞에서는 굶주린 손님이었고, 늘 염치불구 허겁지겁이었다.
그에게
일자무식 선사 혜능만이 내 스승이다.
두 중이 바람이 부는 흔들리는 깃발을 보며 토론을 하고 었었다.
한 중은 바람이 움직이는거라고 했고, 다른 중은 깃발이 움직이는 거라 했다.
" 움직이는 것은 바람도 깃발도 아니라네.
움직이는 것은 오로지 당신들의 마음뿐"
미천한 혜능은 그렇게 말했다.
혜능은 책 한 권 읽지 않고 단숨에 책의 바다를 건너갔다.
미천함을 딛고 미천함을 넘어간 것이다.
혜능은 스스로 피운 불길에 제 일자무식의 존재를 불태우고 재가 되었다.
혜능은 재가 된 다음에 재 속에서 새롭게 일어선 사람이다.
그는 노자 장자를 늘 끼고 살면서
공자는 항상 '인간이 돼라' 말하고 인의예지를 갖춰라.
예절 바르게 인사 잘하고 인간이 돼라 끊임었이 애기 한다며
그게 자칫하면 형식 논리속에 삶을 가두는 측면이 있다고 ..
반면 장자는 '짐승이 돼라' 한다.
너의 타고난 본성대로 살아라.인간이 되는 순간 너는 거기에 구속된다.
네가 자유롭게 살려면 짐승이 되어라 애기 한다며..
노장사상의 중요 키워드가 '무위'
무위 반대가 '인위'
아무것도 하지 마라
하지 않음으로 함을 일삼아라
그게 무위라고
그리고 비우고 버려야하는..
그는 현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장자라 한다.
80년대 후반에는 출판사를 직접운영하며 서정윤시인의 홀로서기를 내셨던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