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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님의  풀은

우리 시대 100명의 시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시이기도 하다

풀은 낮은 곳에서 겸손하다.
풀은 둥글게 휘고 둥글게 일어난다.
꺽임이 있는 둥근곡선의 자세가 풀의 미덕이다.
느리지만 처음 있던 곳으로 되돌리는  힘을 풀은 갖고 있다.
제몸이 무너지면  그 무너진 자리에서 스스로 제 몸을 일으켜 세운다.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 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김수영 전집



김수영은 60년대 창작의 열정을 꺽이게 하는 그시대의 자기검열과
창조의 근원을 향한 뜨거운 몸부림으로
진솔한 삶이 순수라는 이름으로 깊게 각인하는 작품의 진정성을 담아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살아있는 것들이 서로 신뢰하고,의지하고 사랑하는 것 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믿음이
기저에 깔린  느낌이다.

창작의 깊은 고뇌속에서 
자유란 완벽하지 않으면 스스로 녹아버리는 순수한 결정체이다.
자유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이다.
자유란 혼자서 가는 길이 아니다.
자유란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다. 
자유.. 시인 김수영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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