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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아!
누구나 인생역전이라고...
살다보면 생각지 않는 길을 가게 되는데
나 또한 남다른 길을 가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해 본다. 
살다보니 첫사랑 그 사람과 돌고 돌아 다시 만난 것도 그렇고
뒤늦게 친구들로부터 과분한 축하를 받으며 드레스를 입은 것도 그렇고......

나 자신을 보여준다는 것이 참 부끄러울 때가 있더라만
살다 보니  때론 나를 빨리 드러내는 것이 서로가 불편하지 않을 때가 있더구나.
덕분에 그 동안 안면내밀기가 어색했는데 (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니었지만)
이젠 굳이 지금의 나를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친구들아!
그 날( 4월 26일),  와서 축하해 줘서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늦깍이 신부에게 폭죽이라도 실컷 터뜨려주고 싶었겠지만
사정때문에 못 온 친구들,
마음으로 축하와 격려 보내준 것 너무 고마웠다.
통화된 친구들에게는 내 뜻을 전했다면 통화가 안된 친구들
일일이 고맙다는 말 못 전하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이제 이 친구는 마흔둘에 다시 새 날개를 펴려고 한다. 
한 8년 동안 날개짓하느라 무척이나 고생하며
또 그 고생을 즐기며 살아왔는데
그 동안의 날개짓만 거듭했던 것 이제 마흔둘에 활짝 펴려고 한다.
인생이 아직 먼 길이라 활짝 편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지만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 동안 남편과 식을 안 올리고 살아서 공식석상에 나서기가 뭐했는데
앞으로는 공식석상에서도 자주 보게 될 것 같구나.  

내가 운영하는 참여보건건강연구회를 통해서도  대외적인 활동을 하게 될 것 같다.
그 시발점으로 지난번 초등학교 또래학생들의 성폭력 파문이 있을 때 EBS교육방송에
나가서 1시간 동안 패널들과 좌담을 했단다. 
물론 그 전에도 연구회 대표로서 방송활동을 한 적이 있지만
아마도  앞으로는 이런 대외적인 활동을 자주 하게 될 것 같다.
혹시 이 친구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아~ 그 김애숙이가 맞구나 하면 될 것 같다. ㅋㅋ

오늘 기~쁜 소식 하나 전하고 싶다.
요즘에는 고등학교에도 공통과목이 있고 선택과목이 있는데
선택과목 중에 " 안전과 건강" 이라는 교과서를 우리 연구회에서
집필하게 되었다. 내년 3월에 보급될 교과서인데
집필진은 5명으로 구성했고 나도 집필진으로 참여하게 된다.
그 동안 교육자료를 개발하여 학교교사들에게 많이 보급을 해 보았지만
이렇게 학생들이 직접 교재로 사용할 교과서를 개발하는 것은 처음이라 무척이나 기쁘다.
친구들도 많이 기뻐해주고 축하해줘~잉 

고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나를 보며 하신 말씀
" 개천에서 용났다" 라고 하시더라.
얼마나 나를 만만하게 보았으면 그럴까 싶어
그 때는 그 말이 어찌나 서운하고 한편으로는 부끄럽든지.....
친구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부모가 잘 배워 내놓을 게 있었나....
그렇다고 반듯한 살림이라도 있었나...
자취하는 살림살이를 봐도 너무 빈약하고
너무 뻔한 형편이다 보니
가정방문이 끝나자 담임샘은 당장에 학급간부를
돈있는 집 애들로 바꾸지를 않나....
내가 간부자리를 하고 안하고를 떠나
어린 나이에 그 충격이란 참 컷었지...
그러다 보니 버스타고 배타고 또 버스타고 한참을
들어간 나의 고향은 부끄러운 곳이 되었는지 모른다. 

지난날을 생각하면 참 그 때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지 
라고 생각이 들지만 정말 부끄러운 것이 뭔지 몰랐던 철없던 때였던 것  같다. 
하지만 과거에 그렇게 고민한 내가 있었기에
 오늘을 다시 살게 되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친구들이여!
아직도 우리는 희망이 있는 나이란 것을 느끼며 산다.
이제 꼭 반평생을 산 것 같다.
그 동안 주어진 삶이 나의 의지가 아닌 부모님이나 외적인
요인이 많았다면 이제부터는 내 의지대로 살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싶다.
살다보니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
희망,
이것만은 절대 놓치지 말고 살아야지 라는 것...
살면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 많은 것을 배우며 사는데
이게 내게 얻은 가장 큰 교훈인 것 같다.
친구들아,
아직 반평생이나 남은 우리
지금이 청년의 나이 아니니?

남은 인생,
뒤돌아 보며
또 열심히 앞을 보며 살아가자!
그리고 우리 함께 마음을 나눈다면
사는 데 큰 힘이 되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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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표준 2008.05.16 10:08
    늦게나마 축하한다네
    지난번 향우회때 봤을때 알려주었으면
    찾아볼 수 있었는데(남도 아니고) 그 핑게로
    형제 친척들도 만나고 그리했을텐데 말일세

    어쩌면 막 하프타임을 끝내고 후반전을
    시작하는 동생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네
    전반전에 부진하고 부족했던것 하프타임 동안
    재충전해서 멋있는 후반전 게임을 펼치게나.

    멋질 골을 기대하네
  • ?
    AS애숙 2008.05.16 15:14

    오빠, 반가워요.
    동문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지난번 결혼식때 많은 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축하 받았는데 
    이렇게 축하해 주시니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그 동안 저 자신조차 추스리기 거버워 뒤돌아 볼 겨를이 없었는데
    이제는 되돌아 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동문회나 향우회 모임에 도움이 된다면 작으나마 힘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오빠들만큼이나 저 또한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적대봉 정기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우리네 부모님의 반이라도 따라갈 수 있는 멋진 후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25일 동문체육대회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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