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한 잔 하시겠어요? / 이해인 사계절 내내 정겹고 아름다운 이 초대의 말에선 연둣빛 풀향기가 난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 설렘을 진정시키고 싶을 때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 우리는 고요한 음성으로 "차 한 잔 하시겠어요?"라고 한다. 낯선 사람끼리 만나 어색한 침묵을 녹여야 할 때 잘 지내던 사람들끼리 오해가 쌓여 화해의 대화를 시작해야 할 때도 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차 한 잔 하시겠어요?"한다. 혼자서 일하다가 문득 외롭고 쓸쓸해질 때도 스스로에게 웃으며 "차 한 잔 하시겠어요?"하며 향기를 퍼올린다. "차 한 잔 하시겠어요?" 이 말에 숨어 있는 사랑의 초대에 언제나 "네!"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아마도 계절이 그러하나 봅니다.... 어떤 친구의 말을 빌자면 봄바람 이라도 나얄거 같은 삼월의 따사로운 정오... 이제 막 노오란 꽃망울 디밀어 올리는 개나리가 맘만 앞서려던 내게 제동을 걸며 함께 하자 합니다. 원인 모르게 졸리웁고,나른하고. 또 왠지 모르게 꽃바람이라도 쐬야 할거 같아서 며칠전에 꽃집엘 들러 작은 화분하나를 사다가 아이들과 함께 좀더 큰 화분에 옮겨 심어 놓구선 그것 만으로도 무척 흡족해 했었는데... 음...나만 그러한줄 알았었더니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많은 벗님네들이 심하게 봄 몸살을 앓나 봅니다. 것마저도 삶의 작은 여유로움으로 해석해 버린다면 삶이 심히 긍정적이길 바라는 나만의 계산착오일까요? 벗님네들~!! 다들 어찌 지내시나용? 봄바람 핑계삼아 가까운 야외 나들이라도 아님 좋은 영화한편은 어떤지요? 나른하고 자칫 무료해 지기 쉬운 봄날 상큼하고 쌉싸름한 봄나물로 활기 북돋우시공, 크게 심호흡 하시면서 맑은공기와 함께 건강한 하루하루 되시옵기를... 에..또... 기냥 지나치지 마시공 차 한잔 여유롭게 마시믄서 다녀간 흔적은 좀 남겨 주시옵기를... 성남에서..정미가...
해를 등지고 걷다보면
햇살에 등짝이 땃땃해 지는 것 처럼....
돋아나는 새 싹처럼
봄의 기지개를
우리네들도 이제 한 번 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