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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7 22:00

꼬마와 청소부

조회 수 1031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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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와 청소부


우체통 앞에서 어린 꼬마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제 막 글을 깨우칠 정도로 보이는 꼬마는 서툴게 씌어진 편지 봉투를
우체통 편지 투입구에 넣으려 애쓰고 있었다
팔이 닿지 않아 끙끙 거리고 있는 꼬마의 귀여운 모습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을 뿐 아무도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정겨운 광경을 즐기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때,온통 흙먼지를 뒤집어쓴 청소부가 우체통 부근을 지나다가 꼬마를 보고 웃음을 지었다
청소부는 청소를 멈추고 꼬마에게 다가갔다.
꼬마는 청소부에게 편지를 내밀었다. 대신 넣어 달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청소부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마침내 꼬마는 울음을 터뜨렸다..
청소부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꼬마를 가볍게 들어 안았다.
청소부가 우체통 가까이로 허리를 숙이자 꼬마가 편지 투입구에 편지를 넣었다..
어느새 꼬마는 청소부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순간 저 멀리서 한 여인이 막 뛰어왔다.
그리고는 꼬마의 더러워진 옷을 털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냥 편지를 받아 넣어 주시지 왜 안아 주셨어요 ?
좀 보세요. 이렇게 더러워졌잖아요. 새로 산 옷인데"

청소부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편지를 대신 넣어주었다면 이 꼬마는 우체통에 다시는 오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편지도 다시는 쓰지 않을 거예요.
앞으로는 부인께서 직접 안아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아이가 직접 넣을 수 있게요"
'
'
'
지혜는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아무리 심오한 지식과 지혜가 담긴 책을 외운다 해도
피부로 얻는 지혜에 비해서는 깊이가 없다,
몹시 목이 마른 상황에서 우물이 그려진 그림을 가진 사람과
진짜 우물 앞에 선 사람 중 누가 더 가치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겠는가.
길을 모르는 사람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은 친절이다.
그러나 그 길을 대신 가줄 수는 없다,


사랑하는 친구에게 주고 싶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의/글 중에서 


흐르는 곡/여인 /솔개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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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 2004.07.08 23:58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다네.....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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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선 2004.07.09 01:43
    흐르는 계곡만 바라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해 지는군요.
    하루종일 시끌뻑쩍한 곳에 있다가 이곳에 와서 또 나의 하루을
    반성하고 내 마음을 다스리고 즐거움을 찾기도 하구요.
    님들께 감사..........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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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선 2004.07.09 01:46
    그런데 충규님 계곡이 흐르는 저 구름다리을 내가 걷고 있다면
    얼마나 예쁠까요. ㅎ-ㅎ-ㅎ......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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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규 2004.07.09 07:15
    지난 달 6월에 오천엘 다녀 왔는데 많이 변한 모습이었읍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 다닐때 그 곳을 꼭 한번 지나쳤을때 보았던
    높게 세워진 그 교회는 여전하더라구요..

    오천은 아마 그 건물이 상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그 건물을 이제 철거를 하고 새롭게 단장 한답니다 ..

    윤성형 ! 수고가 많으시네요?
    형수님과 귀여운 경현이 그리고 조카 잘 지내고 있는지요 ?
    항상 열심히 일하고 있는 형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군요..
    시간내서 고향도 함 다녀 오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미선 후배님!
    잘 다녀 오셨나요 ? 수고 많았습니다..
    고향의 계곡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은 시원하게 내려오는 폭포수 물만내가 아닌가 싶어요..

    근데 저 구름다리를 사쁜이 걷고 있는 분(님)은누구 일까요?ㅎㅎㅎ
    수 많은 동문이다면 동문님들일거고..
    이곳을 이렇게 항상 지키고 있는 마음씨 고운 미선님이 다면 아마도.. 더 욱더 멋지겠지요?
    전 누구든 저 구름다리를 걷고 있는 그 뒷모습이 가장 아름답게 보일거라 생각됩니다..
    윤성형 그리고 미선님 오늘도 밝은 미소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래요.....^^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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