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연리지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
연리지란 "서로 가까이 있는 나무가 자라면서 가지가 맞닿아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을 말한답니다
두 나무가 서로 가까운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을 경우.
양분과 햇볕을 서로 나누다 보니 약해진 쪽이 죽을 수밖에 없대요 ...
그런데 그때 서로 붙어 한 몸이 됨으로써 모두 사는 지혜가 연리지라는 거지요 ..
신기한 것은 연리지 된 나무는 합쳐지기 전의 성격과 기질을 고스란히 간직한답니다 .
즉 흰 꽃을 피웠던 가지에는 흰꽃이 붉은 꽃이 피웠던 가지에는 붉은 꽃이 피어난대요..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사랑의 연리지를 한번 유심히 보세요 .
연리지 전에 무엇이 있었나요 ?
그것은 바로 "자기 모습 바로 세우기 " 즉 "홀로서기" 랍니다
홀로서기란 ...
우리가 흔히 쉽게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 ....
혼자 살기 .떨어져 있기 . 조용히 깨끗한 모습으로 서 있기..등이 아니랍니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될 정도로 더불어 살기. 함께 숲을 이루기.겉은 덕지덕지 어수룩 하지만
안으로 수많은 다른 생명을 품기 ..와 같은 그런 모습이지요 .
여러분 홀로 서 있는 저 힘찬 나무를 떠 올려 보세요 .
자신의 힘으로 대지에 뿌리를 든든히 박고. 우주 공통의 하늘을 우러르면서
조용히 자신의 줄기와 가지를 키워 가는 저 나무들 말이에요..
그 안에는 작은 벌레도 살고. 새들도 둥지를 튼답니다 .
그리고 밉든 곱든. 또 누가 봐주든 봐주지 않든. 자신만의 꽃을 피우지요.
설령 그것이 금방 알려지지는 않는다 해도 결국은
그 꽃을 좋아하는 나비가 어딘가에서 날아들게 마련입니다 .
더러는 가지를 뻗어 이웃의 친구와 한몸이 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더불어 함께 호흡하여 끊임없이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삶을 사랑하고 싶으세요?
사람들을 사랑하고 싶으세요 ?
그렇다면 우리 먼저 홀로 서기 할까요 ?
서로 하나가 되어도 자신만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연리지 나무들처럼 자신의 모습대로 바로 서는 일.
자신만의 특성을 소중히 여기고 가꾸어 가는 일 ...
그런 일부터 먼저 차근 차근 시작해 볼까요 ?
-배순영님의 글중에서-

흐르는 곡 /그대는 바람/손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