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울적할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 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흙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