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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3 08:37

향수

조회 수 1903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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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수


첩첩 산-골짜기

산 노루 까투리 몰고

시냇물 바위틈 사이

은어-때 송사리 쫓던

아득한 날


증조-부 어른 터를 잡아

내 한 몸 귀 빠진 고향

두고 온 산천이요

싫어 떠난 둥지인데

마음 가득 엉겨 붙어

뇌리 깊이 뿌리 내리고

꿈 일구며 사는 날이나

타관 삶 힘겨운 날에도

그리움으로 되살아나

잉걸-불로 불타오르네


무너진 세월만큼

마음 앓이 주름되고

손 짚어 헤아려 보니

강산 네번 바뀐 날에도

내달아 떠나온 자리가

마음 매양 사로잡아

잠자면서도 나는

뒷동산 앞 냇가를

꽃 사슴 되어

뛰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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