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02.09.23 10:43

읽어 볼만하네요 ?

조회 수 1839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
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만큼 아들 딸의 학교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
괜찮아,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그곳을 직장이라고
한다)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
는 열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직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라는 속담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
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 모르는 콤
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
고 생각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4세때-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세때-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세때-아빠와 선생님중 누가 더 높을까.
12세때-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세때-우리 아버지요? 세대차이가 나요.
25세때-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때-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세때-여보!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 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세때-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세때-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꼭 조언을 들었을텐대.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려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배 쯤 될 것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
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하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
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
울을 오고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끝






***** 거금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 +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4-06-08 14:22)
  • ?
    최자숙 2002.10.04 21:42
    왜 그런지 이글을 읽으니...//
    눈가에 눈물이 나네여...//
    정말 맞는 말입니다....///
    돌아 가시고 나니 정말 아빠에 그큰자리가 왜그리도 크게 늦껴지는지....//
    지금 생각하면 못해준게 너무나도 많습니다.....//
    정말 뒷동산에 바위같은 이름이시고 시골마을에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며......//
    향상 옆에 계신다고 아직도 생각합니다...........//
    그때가 그립습니다.............//
    힘들었지만 혼도 나고 같이 일하고 웃고 밥먹고 했던 기억들이 말이죠.....//
    너무나 보고 싶지만.......//
    그러나 마음에 향상같이 있습니다.............//
    모두 힘내시구여................//
    부모님께 효도 합니다........//

    사랑스런 후배 자숙 올림........//


    추신 : 울 금산 분들은 효자, 효녀 뿐이란 사실은 알고 있어여...^^
  • ?
    대전수연이 2002.10.15 02:31
    가슴이메어집니다...이글보구느낀점두많구여..자숙이언니라면??신금사는언니같은데..안녕하세여...저수연이예여..잘계시죠?감기조심하세여..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금산에서 바둑대회를(1) 38 김철용 2015.01.07 16669
공지 신거금팔경(新居金八景) 13 달인 2012.01.11 42231
공지 거금대교 개통 이후 거금도 버스 노선표 및 운임 3 file 운영자 2011.12.17 59177
공지 매생이 문의 하시는 분들께 2 file 운영자 2004.02.07 85173
913 시간퇴행(時間退行) 이외수 2002.04.25 1818
912 만일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거금도 2002.05.07 1920
911 그리움 구자분 2002.05.21 1846
910 오늘은 쉬십시오 거금도 2001.10.26 2460
909 참된 기쁨 보람은 여기에 2002.02.05 1794
908 당신을 위한 동화[兄弟] 야단법석 2002.07.08 1651
907 당신을 위한 동화[兄弟] 1 거금도 2002.05.31 2054
906 삶이란....(여러분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거금도 2001.10.29 3065
905 현재를 선물이라고 부르는 이유 진향선 2002.06.15 1742
904 손님이 와 섬소녀 2002.07.03 1774
903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2 거금도 2002.07.05 1894
902 한 톨의 사랑이 되어 진향선 2002.07.05 1884
901 엄마! 2 채상식 2002.08.04 1773
900 걱정할 때 야단법석 2002.09.05 2062
899 그럽디다 논시밭 2002.09.12 1883
898 분명함과 희미함 논시밭 2002.09.12 1594
» 읽어 볼만하네요 ? 2 이 금산 2002.09.23 1839
896 The blueday book 논시밭 2002.09.26 1763
895 35가지의 작은행복 논시밭 2002.10.09 1796
894 향수 2 채상식 2002.10.13 190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68 Next
/ 68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