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남성도 잊어서는 안되는 날이 약간은 있다.
1492년 콜럼버스의 미대륙 발견과 1776년 미국 독립선언.
그리고 아내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이다. 앞의 두가지는 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뒤의 두 가지이다." -데일 카네기
사람마다 나라마다 참 많은 기념일이 있습니다.
어떤 날은 공휴일이기 때문에 싫어도 외우게 되는 기념일도 있습니다.
어떤 날은 개인적인 삶의 전기(轉機)나 계기가 된 날입니다.
탄생일, 결혼 기념일, 사망기념일(본인은 기념할 수 없는 날이긴 하지만).....
거기에 첫 데이트 기념일, 첫 키스 기념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한때 『샐러드 기념일』이란 책이 폭발적으로 팔린 적이 있습니다.
고교 여교사가 쓴 단가(短歌: 일본 특유의 짧은 정형시)를 모은 책으로서,전통적인 시 형태에 현대적인 여성의 감수성이 돋보인 것으로 평가된 책입니다.
일부를 보기로 합니다. 한 연이 완성된 시입니다.
칠판에 글자를 쓰던 손 쉴 때
문득 그대를 생각하는 몇 초
선생을 평하는 여학생들의 잔혹
흔들리는 통근 전철
"또 전화해!". "기다려!"
언제나 언제나 명령형으로 사랑을 말하는 그대
"추워요." 하면 "춥군."하고
답하는 사람이 있음의 따스함
두부찌개를 좋아하는 그대를 생각하며
작은 뚝배기 사는 마음
"나와 결혼해." 라니
소주 한 병으로 그렇게 막 말해도 되는 거야?
눈을 감고 맥주 잔에 얼굴을 묻은 그대
나를 보지 않고 그대 무엇이 목마르지?
내일까지 함께 있고 싶은 마음만
플랫폼에 남기고 오르는 마지막 전철
금요일 여섯 시 그대를 만나기 위하여
시작하고 있는 월요일 아침
"이거 맛있는데." 하고 그대 말했으므로
7월 6일은 샐러드 기념일
.........
이 시인의 감성으로 말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집에 초대해서 만든 음식을 "이 된장찌게 되게 맛있는데. "하고 기뻐해주면 그날이 '된장찌게 기념일'이 된다는 이야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매일매일을 어떤 기념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었으니 '나의 베르테르의 기념일'.
오늘은 그이와 처음 스파게티를 먹었으니 '나의 스파게티 기념일'
오늘은, 처음‥‥여기서는 말 못할 '나의 어떤‥‥기념일'‥‥
어떻게 보면 매일이 기념일입니다.
이렇게 살아 있고, 어떤 일을 만난다는 것이 기쁜 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