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나천수
남도 땅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황토 땅
갯내 물씬거리는 갯벌바다
유배의 땅으로 가는
구불구불 구비 진 발걸음
남도로 가는 길은 천리인가
멀기만 하여라.
다도해 바다에는
섬이 무려 2천여 개
해변의 길이 6천여키로 미터,
수평선 멀리 바다를 바라보면
뿌려놓은 보석이요
바다에서 육지를 보면
리아스식 해안선이
억겁을 돌려도 끝이 없을
보석 염주처럼 보이니
그림이라면 仙境이요
음악이라면 전원 교향곡이요
글이라면 전원일기요
조각이라면 海蝕 絶壁美의 극치인 것을
누가 남도를
소외의 땅이라 하였는가.
남도 사람을 개땅쇠라 부르는가.
천년 전 王建이 남도 땅에서
왕업을 닦아 고려를 개국하였고
수많은 국난이 있을 때마다
목숨을 던져
나라를 구한 사람들이
남도 사람들이거늘
“若無湖南 是無國家”라고 말한
이순신 장군을 부끄럽게 하는구나.
남도라는 이상한 형틀에 묶여
가진 고문을 다하여도
오히려 남도를 질겅질겅 씹으며
恨을 안으로 곰삭혀
소리가 되고
판소리가 되고
서편제, 동편제가 되고
南道唱이 되고
南畵의 산실이 되고
南道 農樂이 되고
南道 飮食이 되니
아아, 南道여
南島, 南稻, 南圖, 南陶, 南桃, 南萄
바다, 섬, 그림, 과일, 도자기, 벼이삭,
풍광수토가 아름다운 곳에서 영글어 가는
풍요의 고향
드디어 남도는 브랜드가 되었으니
농부는 황토 흙 속으로
어부는 짠 바닷물 속으로
갯마을은 갯벌 속으로
기어들어가 흙 먹고 바닷물 먹어도
먹은 거 토해내지 않고
황토보다 고운 색깔
바다보다 더 깊고 넓은
갯벌보다 더 부드러운
남도, 남도 사람 이야기를
드라마로 연출하고 있으니,
남도에 가면
남도 들판,
다도해 바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들녘 흙속으로 스며든
남해 바다 속으로 헤엄치는
남도사람의 혼이
잡초 같아 보여도,
피는 꽃에서는 진한 향이 있으니,
사람들아,
남도로 오라,
남도에 가보자
남도 사람 가슴에서 피는
사람 꽃이 꽃보다 고운 걸 보고
남도 사투리로 환호 하고 싶으니
워메, 꽃물 들것 네.
2004년 4월 21일
너무도 정겨운 노래와 남도의 예찬에 잔잔한 감동을 가져봅니다
지금 남도에 봄은 절정을 이루겠지요? 언제나 생각만해도 설레이고
가고픈 고향입니다 ....(xx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