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습니다.
긴 겨울의 터널을 뚫고 고향산천에도 처녀 댕기 같은 봄의 노래가 들립니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듯이 겨우내 얼어붙은 마음들을 모아 밝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너무도 몰라서 부끄러웠던 우리 산천의 그 정겨운 이름들.
뻘금, 딴대섬, 간댓동네, 질머리, 점골, 사구시....
팔영산에 무슨 꽃이 피고 우주로 향한 꿈이 피어날 하반 땅에 누가 살았는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임진왜란 때 발포 앞바다에 흘린 우리 조상
들의 붉은 피가 얼마나 진했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큰 부끄러움인지도 모른 채 우리들은 이 고흥반도의 스쳐지나가는
이름들이었습니다. 바보였습니다.
그냥 “고흥”이라는 그 한마디에 매달려 “고향을 사랑하노라”고 비 내리는 날이면
한잔의 술로 달랠 뿐이었습니다.
그 무지함과 그 게으름과 그 부끄러움을 몸서리치게 느끼는 순수한 고흥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마음을 담아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보겠다고
해외, 전국 각지에서 인터넷으로 뭉쳤습니다.
함께 고향을 배우며, 함께 고향을 위해 실천하며, 길러주고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준 고향에 대한 빚을 갚고자 그 첫 걸음을 시작합니다.
오시어서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시길 소망합니다.
<고흥을 사랑하는 모임 창립총회 및 특별강연>
열리는 날-2004년 4월 10일(토) 오후 1시
열리는 곳-고흥종합문화회관 소공연장(2층)
주관-고흥을 사랑하는 모임 집행위원회
식전행사-사물놀이 공연/댄스팀 공연/라이브가수 공연
1부-고사모 창립총회
2부-특별강연(주제-문화마인드와 고흥의 문화관광산업)
정희선 교수(순천청암대 문화관광과 교수)
-공동대표 강연수(고흥)김정석(서울)
집행위원장 최경필 올림
-행사 문의(011-613-1070)
*.운영자님 이날 바쁘시지 않으시면 참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