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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가까웠습니다.

이번 귀성길은 넉넉한 여행이 될것 같습니다.
벌교-고흥간 4차선 도로가 비록 임시지만 4개차로 모두
개통된다고 하니 예전처럼 욕은 안하셔도 되실것 같습니다.
욕먹은 분들 설날 배불러서 굶었다는 뉴스도 없지만.

최근 우리 고향출신 향우님들이 대학이나,기관에 기금이나
기증을 하신다는 뉴스를 종종 보게 됩니다.같은 향우로서
감사하게 생각하며 "고흥출신"이라는 그 하나만으로도
고향의 명예는 드높여 질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우리 고향에도 베풀어 주셔야 할곳이 너무 많기에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까?

소년소녀가장 52명/독거노인 399명
지체장애자(6급이상) 3,077명 /시각장애자 702명
청각장애자 490명 /정신박약장애자 289명
노인수용시설 3곳

이것이 고향 떠나 성공하신 향우님들이 관심을 기울여
주셔야 할 대상입니다. 자신을 길러준 고향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할 대상인 것입니다.

특히 과역 <고흥영화의집>을 비롯, 동강매곡교회,고흥성당에는
치매,중풍을 앓고 계시는 오갈곳 없는 분들이 보호받고 있습니다.
고향 오시고 가시면서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온정을 베풀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고향에 향토사료관도 있어야 하고 노인복지센터도 필요합니다.
군재정자립도가 열악하기에 향우사회의 투자나 관심이 필요
한 것입니다.관내에 폐교도 50개가 그냥 널부러져 있습니다.
이곳에도 고향을 위해 투자할만 합니다.현재 팔린 곳이나
우주센터가 들어서는 요지는 타지 사람들이 매입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고향에도 투자를 하십시오.

명절때마다 고향에 오시면 무엇을 듣고 보고 가십니까?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몸이 아파도 괜찮다,고향에서
푸대접을 받아도 괜찮다고만 하십니다.그것이 부모의 마음인
것을 잘 아신다면 이번 귀성길에는 제대로 여쭤 보십시오.
세금 제때 내고도 군민답게 대접을 잘 받고 있는지 지난 수해때
보상은 제대로 나왔는지, 고향마을에 끊긴 다리는 제대로
보수 되었는지 꼼꼼히 살펴 보십시오.

그리고 고향에 오시면 우리들은 입을 꼭 다물고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고향이 생각하신 만큼 원칙과 상식이
제대로 흐르지 않습니다.아직도 비리가 여기저기 숨어있고
한줌도 되지 않은 권력을 이용해 챙기는 사례도 남아 있습니다.
친구,동창,친척,종친,사돈팔촌이라고 할말 못하고 그냥 가지
마시고 따끔하게 충고를 해주십시오.

곧 다가올 총선에서도 더러운 돈 몇푼 때문에 투표하지 말고
제대로 살펴보고 정당한 한표를 행사해달라고 정중히 부탁하십시오.
그래야 고향이 살아납니다.그래야 고향이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고향사랑이라고 저는 믿고 싶습니다.

고향마을에 술값 몇푼 주고 고향모교에 장학금 좀 던져주는
것이 진정한 고향사랑은 아니라고 봅니다.꼭 성공해야 고향에
보답하는 것도 아니요,그럭저럭 살만해도 고향을 사랑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리고 사회에서,사는 곳 주변에서, 직장에서 얻은 귀한
정보들도 전해주고 가십시오.세상이 어떻게 달라지고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도 제대로 알려 주십시오.아직 우물안
개구리입니다.진즉에 이런 것들만 제대로 전달해 주었어도
우리 고향은 달라졌을 것이며 지금보다 더 발전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부디 이번 귀성길은 안전운행 하시고 많은 것을 전달해주고
대신 고향의 넉넉한 인심과 맑은 공기를 얻어 가시는
귀한 기회가 되시길 빕니다.

<고흥을 사랑하는 모임> 집행위원장 최경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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