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랭이 장범호 선생님께서 담임이신걸 보니 아마도 5학년 봄이나 가을 소풍일것 같은디 여그가 아마도 연소 바닷가 아닐까요? 한섭이, 진철이, 연모, 재석이, 동호...신금 아그들 많네...금산국민학교 3학년 봄소풍이었는지 갈소풍이었는지 아리까리합니다.
아마도 잦은 비때문에 성가신 것에 근거하면 봄소풍일 확률이 높겠습니다.
소풍가는 날 아침에 깨어보니 추적 추적 비가 오드란 말입니다.
그때는 전화가 동각에 딱 한대 있었지요. 그래서 학교에서 소풍을 가는지 안가는지
이장님께서 학교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고 중계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에~ 또 동각에서 알래드림니다. 학교에 전화를 했는디
소풍을 간다고 허니 학생들은 벤또 싸갖고 소풍가시요~"
그래서 신나게 하얀 쌀밥이 가득찬 벤또랑 용돈 챙겨서 달릴라 그러는디
이번에는 또 스피커에서 그냥 소풍안가고 공부하기로 했응께
가방 싸오라고 그러더란 말입니다.
그날 아침은 정말이지 우왕 좌왕이었습니다.
소풍 도시락 들고 뛰는 넘,
가방 싸고 뛰는 넘,
소풍 도시락 들고 뛰다가 되돌아 오는 넘,
가방들고 뛰었다 되돌아 오는 넘,
소풍들고 뛰다고 가방뛰는 거 보고 되돌아 서는 놈,
가방뛰었다가 소풍보고 벤또가지러 되돌아 가는 넘... ...
에라이 썅!!!! 어떤 써글너므쉐끼가 하늘깡쇠를 죽여서 이 지랄이여?
결국 그날 학교를 안가불고 집에서 쌀밥 맛있게 묵어부렀습니다.
그날... ...
끝내 소풍을 가기는 했는데 어디로 갔느냐 하면
교실로 갔답니다. 교실에서 수건돌리기 놀이하고, 밥묵고, 노래하고, 사탕사묵고...(xx2)
뭇 총각 선생님들의 애간장을 녹였던 장금란 선생님께서 그때 담임이셨는데
그 중 한 선생님과 결혼을 하셔서 행복하게 잘 사신다는 이야기를 바람결에 들었네요.
하얀 얼굴과 섬섬옥수, 정갈한 긴 머리... 지상의 천사였던 장금란 선생님!
"여선생 여제자"의 시나리오는 30년 전에 거금도서 이미 한물 간 이야기인데...(xx7)
니는 '가방뛰었다가 소풍보고 밴또가지러 되돌아 가는 넘"이 봤을 때
어디에 해당하냐?
내가 생각하기엔 "가방뛰었다가 소풍보고 벤또가지러 되돌아 가다가 가방 뛰는 넘"
같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