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얼굴얼굴들/봉성순 어둠을 가르며 차는 달린다 남쪽으로 남쪽으로 벌교를 거쳐 고흥을 지나 녹동에 도착 금산행 첫배는 아직도 40분이나 남았단다 차에서 내려 녹동항을 거닐어 본다 예전의 모습은 찾을 수 없고 많이 커졌다 바다 바람이 차다 27년전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 까까머리 중학생들이 눈에 스치운다 마음은 벌써 금산에 가 있다 철선에 몸을 실었다 소록도를 지나 왼쪽으로 이름모를 작은 섬 2개가 나란이 보인다 27년전 그때도 저 섬이 있었으련만 내 기억엔 전혀 없다 저 조그마한 섬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섬 이름은 무엇일까 내 마음대로 그 섬 이름을 붙여본다 형제도 그래 형제도라 불러보자 조금 큰섬은 형섬  더 작은섬은 아우섬 그럼 거금도는 어버이섬일까 조금 더 지나니 큰 소나무가 서있는 무인도가 몇개 보인다 그 무인도는 내 기억에 남아있다 27년전 금산을 다니면서 본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금진에 도착 계속 차를 몰았다 금진 신금을 지나고 저 산모퉁이만 지나면 금산중학교가 보이는데 금산중학교가 금산중학교 교문에 들어섰다 학행일치 탑이 날 반긴다 예전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것 같다 운동장을 거닐다 차를 몰았다 -중략-

 석교향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