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무더위에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면서 아픈 허리를 펴기도하고 시름에 겨운 나의 마음을 달래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그렇게 올해의 농사 준비를 하였소.
어제 갑자기 돌풍이 불어서 하우스가 조금 상처를 입어 그곳을 고치다가 먼데 용두봉을 바라보니 하얗게 산벗꽃이 온 산을 뒤덮고 있어 너무나도 보기가 좋더라구요.
들판에서 뜨거운 햇살과 이름모를 풀들을 벗삼아 먹는 점심은 왜이리도 꿀맛인지 느껴보지 못하신 분들은 그 기분을 모를거요.
우리 고장에도 예전에 없었던 까치와 까마귀가 지금은 많이 있다오.
오늘도 까치가 반가웁게 머리위에서 울어대고 있으니 뭔가 반가운 소식이 올려나 싶소.
무엇이 반갑겠소.
그것은 一切唯心造 내 마음이 즐겁고 반가우면 그것이 곧 반가움이 아닐런지.
까치가 내 마음을 즐겁게 해주니깐 일하는 것도 힘이 들지를 않고 즐겁더군요.
흥에 겨워서 일을 마치고 땀에 흠뻑 젖은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우리 고장을 속속들이 살피는 재미 또한 행복이 아닐런지요.
고맙소.
정말 삶을 멋지게 사시는분 같습니다.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너무 멋있는분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