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작황 회복…생산량 늘어〓2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조생양파 산지 대부분이 겨울철 언 피해를 입으면서 작황이 나빠져 생산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2월 말 이후 기온이 상승하는 등 기상여건이 급속히 좋아지면서 작황도 크게 회복된 상태다. 당초 단위면적(3.3㎡)당 생산량이 15㎏ 안팎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의 생육 상태를 감안할 때 18~20㎏로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출하가 시작될 제주의 경우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늘어난 3만8,76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전남 고흥·무안 등지도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2011년산 조생종 양파의 10〉당 수확량이 지난해에 비해 10.4% 늘어나면서 전체 생산량도 지난해에 비해 13.8% 증가한 16만4,000t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밭떼기 가격 강세〓지난해 이후 진행된 밭떼기 거래가격은 강세로 일관됐다. 생육 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가격은 오를 것이란 기대가 많았기 때문이다. 제주지역의 경우 3.3㎡(1평)당 1만2,000~1만5,0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높은 값에 거래됐고 전남 고흥 거금도지역은 8,000~1만5,000원, 전남 무안의 하우스양파는 평균 1만6,000원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밭떼기 비율도 늘어났다. 제주의 경우 지난해 재배면적의 20%가량이 밭떼기로 팔려 나갔지만 올해는 지역에 따라 40~70%까지 밭떼기가 늘어났다. 거금도도 30~40% 수준이던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60%가 밭떼기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하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은 무안의 노지 조생양파는 거래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시작은 예년과 비슷〓작황 회복으로 출하시기도 예상보다 앞당겨졌다. 당초 4월 중순에나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3월25일경이면 무안 하우스양파와 제주 양파가 출하되는 등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격적인 조생양파 출하는 4월5~10일에야 이루어질 전망이다. 제주 다음에는 무안 조생양파가 4월 말~5월 초에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하락 안정세 속 수입량이 변수〓가격은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예상보다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최근 저장양파 시세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출하를 기점으로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제주 조생양파와 하우스양파 출하가 시작되면 반짝 강세를 보이겠지만 4월 초순이 지나면서 하락을 시작해 무안지역에서 양파가 출하될 때는 예년 시세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 수입물량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월 중에 수입될 물량이 1만3,000t에 이르는데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경우 햇양파 가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언병 서울 가락시장 동화청과 본부장은 “제주 조생양파와 하우스양파 초출하 때는 상품 1㎏ 기준 1,000원대를 유지하겠지만 4월 중순에 들어서면 800원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이후에는 평년 수준인 500원대까지도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최종편집 : 2011/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