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간 땅띠알이 먹음직 스럽게 익어가고 있겠지요?
거기에 희고 노오란 인동초 꽃까지 한테 어울러져 피였겠습니다
그 틈에 몸을 비비며 쏙쏙 올라오는 삐비는 또 속살이
얼마나 부드럽고 달큼했던지
한술더떠 찔구나무에 손을 찔려가면서 꺽어묵었던
찔구맛도 무시못하지요
한 여름이면 입이 떨떠름하도록 씹어 밷었던 진질.
갯강구.찔기미.딱지고동
생각하면 끝이 없습니다
유난히 도팍도 많고 흙먼지 많았던 우리동네 신작로
미꾸라지들이 솔솔 헤엄쳐 다녀도
누구 한사람 더럽다고 생각 안했던 큰동네 큰샘물...
지금은 굴러가는 돌맹이에도 연민을 느낀다는 중년이 되고보니
고향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까지도 다 정겨운것 같습니다
이따금씩 들리는 듯한 울 엄마 사투리.
뭐든 말로만 해결하려는 아부지한테
"앉은뱅이 까끔 말기고 있소시방!
그러큼 깝깝하믄 이녁이 핑!갔다 오믄 대제!"
" 일을 할라믄 한반디서만 해라
미친년 서방마치대끼 여그저그 빙을 하고 댕기네...."
"이 썩을놈아 짠치잔 댕개라 붕알 떠러지겄다"
또 여름이 시작입니다
올 여름 냉길라믄 울엄마 또 이런말 하고 싶으끈디..
"아이만다! 쎄게 논시밭에가서 꼬치 매움한놈 서너개 따온나!
물 몰아서 정심 묵게......."
우리가 자라면서 군것질 했던 이름들...
우리가 자라 면서 많이 했고 들었던 우리 고향 말.말.말.
위내용 프린트 해서 우리 새끼들한테 보여줘야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찔구나무 도팍 신작로 참으로 정겨운 말들이지요.
고맙게 읽고 마음에 담아 갑니다.
앞으로도 우리 고향말 많이 부탁 드림니다.(동교25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