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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우두(牛頭) : 마을의 지형(地形)이 소의 머리와 같이 생겼으므로 쇠머리라고 부르다가 한자를 訓借(훈차)하여 우두(牛頭)라 불러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5.09.20 06:43

그 분에게 적대봉은?

조회 수 1936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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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새벽 5시 30분!

어슴푸레 날이 밝아 옴을 확인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보니 잔 별은 몇 개 남아 깜박거리고 있는데 저 멀리의 적대봉은 구름에 가려 정상이 보이지 않는다.
 

누구라도 깨워 같이 갈까 생각하다가 포기하고 혼자 차에 올랐다.

아침이슬이 차창에 맺혀 시야를 방해해 운전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가는 도중 온풍기를 가동해 이슬을 제거하는 등 하는 사이 다른 차 한 대가 내 차를 추월해 간다.


성치 파상재에 도착하니 아까 내 차를 추월해 갔던 차에 탄 사람들(할머니 한 분과 중년의 부부, 그리고 그 부부의 아들로 짐작된 4사람)이  적대봉 등산로 초입을 몰라 서성거리고 있기에 길을 가르쳐 주고 나도 채비를 하고 곧 뒤따라 올라갔다.


잠을 깬 아침이면 나타나는 생리적 현상을 적당한 장소에서 해결하니 6시 정각이다.


10여분을 오르니 먼저 올라갔던 할머니와 며느리(?)가 쉬엄쉬엄 오르고 있기에 “수고 하십니다. 먼저 갑니다.”라고 인사하고 약수터에 도착하니 그 중년과 아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올 신년 초에 적대봉을 다녀 갈 때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오르는 중간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를 만들어 놓았구나!.

소원탑 바로 아래와 몰랑의 삼거리에는 등나무까지 심어 햇빛을 가리는 시설을 하여 놓았다. 관계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작년에 적대봉 등산로를 정비한 금의회장 김순철님에게 용두봉 등산로도 정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화한 기억이 있다.
 

주체할 수 없는 땀을 흐르며 능선에 올라섰다.

30미터 앞이 보이지 않은 짙은 안개에 가린 정상은 보이지 않는데 누군가가 뒤따라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아까 그 사람들?

아니었다.

어떤 젊은 사람이 혼자 가벼운 차림으로 나를 추월해 간다.

젊음은 좋은 것!

인사를 나누려다 이따가 정상에서 만나지 생각하고 먼저 가라며 길을 비켜 주었다.


이윽고 정상!

시계는 6시 50분을 표시하고 있다.

먼저 왔던 젊은이와 인사를 나누었다.

신정이 고향이고 금산중학교(15회)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광주시교육위원회 산하 시설감리단에서 일한다는 전종길님이다.


안개가 끼워 좀 아쉽단다.

나도 마찬가지라며 웃으면서 이렇게 말해 주었다.

“눈으로만 사물을 보려고 하지 말고 마음으로 느껴 보라. (사실 자네만 이 곳에 없다면) 지금 나는 우주의 중심에 혼자 서서 온 기를 받을 터인데. 저 쪽을 금당도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제주도 방향, 또 저쪽을 녹동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광주 방향, 또 저 쪽은 부산 방향. 그래서 좀 더 시야를 크게 가지면 이제는 일본 방향, 중국 방향, 쏘련 방향!”


이런 실없는 소리를 하고 있으려니 먼저 산행을 시작했던 아까의 중년과 그 아들이 도착했다.

그 친구가 아는 체를 한다.

“아니! 자네는 우두 0 0 0 아닌가?”

나도 기억이 났다.

“그래, 자넨 평지 0 0 0 맞지?”

적어도 내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만난 것 같다.

그 세월이 얼마인가?


지금은 어디에서?  경기도 용인.

뒤에 오신 분들은?  어머니와 집 사람이네.

저 놈은?  늦게 본 아들이고.

몇 학년이냐?  6학년이예요.


그 놈이 “엄마”하고 불러본다.

저 쪽 아래에서 “그래”하고 대답이 올라온다.


먼저 왔던 전종길님이 먼저 내려간다고 인사를 한다.

“그래 다음에 만나지. 그리고 10월 23에 있을 광주향우회에 꼭 참석하고.”


초등학교 동창인 친구와는 세상사는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음 번 초등학교동창회 모임에 꼭 나오라는 당부를 남기고 나도 곧 일어섰다.

10여 분을 내려 왔을까?

나는 정말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하였다.

동창 친구의 부인이 시어머니의 손을 꼭 붙잡고 조심조심 산을 오르고 있는 게 아닌가!

아니, 동창 녀석 말마따나 저 아래 쉼터에서 혼자 계실 줄 알았는데.


너무나 반가워 인사를 드렸다.

“어머니, 저는 저 위에서 만난 0 0 0와 초등학교 친구입니다.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셨어요?“

며느님이 대신 대답한다.

“지금 78세 입니다.”

“힘드실 텐데 어떻게 적대봉을 올라오실 생각을 하셨어요?”

“내가 금산에서 나고 자랐고 이제 언제 죽을 줄 모르는데 꼭 이 산에를 올라와 보고 싶었다네.”하시면서 수줍게 웃으신다.

“우리 어머님 평생 소원이었답니다.”

며느님의 보충 대답이다.

“그래요! 정말 고마우신 말씀입니다. 산행 조심히 하시고 건강하셔서 내 년 추석에도 다시 또 오르십시요. 이 산은 매년 어머님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인사를 드리고 내려오면서 혼자 생각하였다.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가!.

남편은 지 아들 놈과 같이 먼저 올라가 버렸으나 늙으신 시어머니의 그 소원을 들어 드리고자 시어머니의 걸음에 보조를 맞추어 손을 맞잡고 올라오는  며느님의 그 아름다운(효성스러운)마음!


아!

어머님이 느끼는 적대봉의 의미는?

금산의 의미는?

고향의 의미는?


이래서 세상은 아직은 살아가야 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건강한 생각으로 혹시 나타날 줄 모르는 말벌들의 위험을 무시하고 나도 씩씩하게 걸어서 내려 왔다는 이번 추석절의 이야기였습니다.

(오르고 내리면서 마음 속으로 염려했던 벌들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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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훈 2005.09.20 08:59
    형님!
    그 새 가셔서 적대봉 등정기를 올리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오늘 아침에야 형님의 은사님 사모님을 뵙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어제 산소엘 갔더니 무언가가 있어서 그 분들이 다녀가셨다는 걸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러시면서 너무 고마워 어쩔 줄을 모르더군요.
    제가 형님들을 대신하여 고마운 인사를 받았답니다.
    형님과 병옥이 형님의 그 따뜻한 마음에 저는 새삼 감복하였습니다.
     
    그리고 적대봉에서 그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하셨습니까?
    그래요.
    우리 거금도 사람들은 모두 다 그렇게 효자 효부랍니다..
    병옥이 형님께도 안부 전해 주시고
    다음 번의 방문시에는 저희 집에서 약주라도 대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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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궁전 2005.09.20 12:25
    무적!
    어느날 TV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 뺨을 때렸다고 온 나라가 들썩 거렸는데
    적대봉에서 마음착한 며느리를 봤다니 자네가 로또에 당첨된것 보다 더 부럽네...
    이사건을 기사화 해서 국가 기관에 알려 효부상이라도 추진 하면 어떨까?

    가는김에 파산 태길이 선생집도 들러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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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福二 2005.09.20 15:16
    형님.
    담배 끊으세요.
    99세에 저 느낌으로 적대봉 오르시다 저 만나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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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미원 2005.09.20 22:37
    우게 모인 여러분들은  각기 남다른 재능을 가진 분들..........
    그  때 승훈님네 갈레 낸 암소는 바로 새끼  찼당가? 무척 궁금ㅎㅎㅎ
    하라페 장지께에서 ...멀고먼 알라바마 나의 고향은 그 곳....감미로운 음악이 유혹하는데
    쇠머리 사는 휴매니스트는 어느  노모님의 적대봉 등정의미를 부처님의 심미안으로
    추스려 보려 합니다. (손색없는 한편의 꽁트)
    복이님은 12기 방에 들어가서 정체를 파악 한뒤 더욱 정겨움을 (일방적이지만)갖게된 후배님.


    거금닷컴에서 한발 물러서려고 작정했는데.
    여기까지 발길 끊으면 위에 있는 여러분들을 그나마 못보면 아쉬워 지겠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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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궁전 2005.09.21 03:41
    자미원님!
    멀고먼 알라바마 나의 고향은 그곳 밴조를 메고 나는 너를 찾아왔노라.........
    다녀 가셨군요  지난번 처럼 거금도님이 정리를 안해줘서 못 들으신줄 알았는디.......
    그라고 거금도 닷컴에서 왜 한발 물러 서려고 작정 하셨는지요...
    말도안되는 말씀입니다   거금닷컴에서 자미원님이 빠지시면 핸들없는 자동차 와 같고
     키보드 없는 컴퓨터와 똑 같습니다....
    알라바마에 오셨으면 발자국 이라도 남겨주시지 않으시고........
    경민이 처럼 오!스잔나-1 이 언능 이해가 안되신다면  오스잔나-2 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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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 2005.09.22 00:34
    여기에서 모다모다 한꺼번에 인사드립니다.

    조금은 일정이 바빠지네요!

    지금 수강하고 있는 싸이버교육(9.5~9.30)도 벅찬데
    또 10.24~12.2까지 6주 동안 교육원에 입교하라는 발령을 받았으니
    예습도 해야겠고.

    자미원 누나의 말씀과 같이
    조금은 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은 벌려 놓고
    마무리도 못한다는 말은 듣기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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