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바람 세차게 불어와
고향집 낮은 창문을
거칠게 흔들고
당신이 계시지 않는 방 한켠에
댕그러이 자릴 지키는 검정색 낡은 가방
궁상스럽다
웃음소리 가득했던 우리들의 둥지
언제나 따스함이 가득했던 방인데
스산한 냉기가 을씨년스럽다
장롱문 열어 내 주시던
이불이며 배게는 그대로인데
눈 맞춰 인사 받아주실 주인이 없다
힘겨워하며 들고 다니시던
낡은 그 가방엔
커다란 돋보기와 닳아헤진 성경책 뿐
오늘따라 빈 방에
손님이 없다
나만 혼자 천정보며 당신을 기억해본다
블랙스타님..
눈물나려해요
저도 요즘 아프신 울아버지 생각 많이 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