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 시절 혼자 자던 습관이 몸에 배어 결혼 뒤
아내와 나란히 자는 게 여간 고통스런 일이 아
니었다.
서로 뒤척거리다 부딪히기 일쑤고, 얼
굴을 마주하고 자면 아내의 콧바람에도 잠이 깨
서 피곤했다. 나는 고민 끝에 잠잘 때만큼은 방
을 따로 쓰자고 제안했고, 아내는 마지못해 별
거(?)에 합의했다.
그 뒤로 나는 단잠을 잤지만 아내는 멀쩡한 부부
가 이게 뭐냐고 불평했다.
따로 자는것이 좋기는 하지만 이러다가 부부의
정이 떨어질까 걱정돼 다시 같은 방에서 잤다.
하지만 여전히 아내는 침대에서, 나는 방바닥 에
서였다.
결혼한지 6년째 드디어 우리는 나란히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장모님이 장롱을 새로 들이면서 아내
가 처녀때 쓰던 침대를 우리 안방으로 가져온 것
이다.
덩치 큰 더블 침대옆에 놓인 조그만 싱글 침대 우
리는 각자의 침대를 '하늘집' , '정희집' 이라고 부
른다. 정희는 아내의 이름이고, 아내는 나를 하늘
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잠자리에 들면서 "정희야, 너희 집에 놀러 가도
돼?" 하면 "놀러와" 하고 맞장구 친다. 누운채로
한두 바퀴 뒹굴면 도착하는 아내의 집, 이제 엉금
엉금 기어서 침대 위로 올라가지 않아도 되고,아
내는 날보기 위해 위층에서 '쿵' 하고 떨어지지 않
아도 된다.
세월이 흐르니 내 잠자는 습관도 시나브로 바뀌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잠이 안오면 한바퀴 뒹굴어
아내 곁에 가서 잠을 청하게 되었다.
아내는 내 얘기를 듣다가도 잠이 드는 잠꾸러기
여서인지 곁에 누우면 잠기운이 내게까지 스며
드는 느낌이다.
요즘은 각자의 집에 누워 서로 손을 잡고 잠을
잔다. 한팔을 쭉 뻗으면 닿는, 아내의 '잠손'
나는 오늘도 그 잠손을 꼬옥 붙잡고 잠들 것이다.
(좋은생각 11월호에서)
ps: 이 부부의 모습이 너무 예쁘죠
부부는 처음에는 잘맞지 않아
삐걱 거려도 살다보면 서로 닮
아 가는것 같아요.
이 부부의 모습처럼 여러분들
도 부부의 인연을 예쁘게 말들
어 가셨으면 해요.
장미꽃도 예쁘지만
친구 마음이 더 예쁘구나..
늘, 밝은 모습으로 행복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