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한쪽에 삥 둘러선 아이들
웅성웅성 무슨 일일까 ?
궁금해서 친구들하고 아이들이 둘러선곳에 가보았다
도대체 안에 누가 있길래 이렇게 많은아이들이 구경을 할까
틈을 둟고 들여다보는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음메~~저것이 누구여~~ 내동생 아니여~~
땅콩만큼한 사학년 삼웅이하고 도토리만큼한 오학년 성현이하고
두 주먹을 쥐고 팔딱팔딱 뛰면서 노려보고있지 않은가
일판이 크게 벌어질것 같은디 어짜까........
맘 같아서는 쫓아들어가서 쌈을 말리고 싶은디
얼마나 내둔디가 없든가 그러도 못하고
속으로는 ...내동생 이겨라~ 삼웅이 이겨라~ 하면서........
애타는 가슴만 붙잡고 있었다
아이들은 씨름구경 하듯이 와아~~하며 재미있어했다
땅콩과 도토리는 구경꾼들이 많아서 신이난걸까
한참을 치고박고 .................
나는 눈뜨고는 못보겠기에 눈을 감아버렸다
구경하던 한 아이가 소리친다
땅콩 코피난다~~~도토리 이겼다~~오늘의 승자는 도토리~~~
이소리에 깜짝놀래 눈을 떠보니 동생은 코피가 범벅이 .......
으메 짠한 내동생....이기라고 빌었는디....
수업 시작종이 울리고 선생님 호령소리 무섭게 들려온다.
꿀쩍스럽게도........"그때를 아십니까?" 방송프로 같네요ㅋㅋ
지금도 그땔 생각하면 멋쩍던데요 ㅋㅋ
그때가 아련하여이다. 그럼 그 현장에도 계셨겠네요??
이렇게 실황중계를 할 정도면..... 대단하여이다, 누님의 기억력과 재생 능력!!
지금의 '영남'이 친구집 쪽 씨름장 있던 곳 쯤인데......
도회지에서 희멀건 아이가 전학왔다 하여, 주변 선배 - 행님들까지 나서서 텃세와 재미로 싸움질 붙이는 바람에......
그 전년도부터 아주 시달림을 많이 당했답니다. (지금은 잊혀진 아련한 추억꺼리지만.......)
초등학교 시절, 어떤 담임선생님은 일과 중에 똘똘해 보여선지 자기네 집에 (녹동 위 관리라는 동네) 심부름을 보내, 거금호 목선을 타고 다녀 오다가,
태풍이 불어 통제를 하는 바람에 한참을 녹동 선창에서 긴~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가까스로 탓는데 거금호 배 밑창으로 들어 가라는 선원 아저씨들의 호된 꾸지람과 배가 침몰할수도 있다는 엄포성 거짓 협박에 가까운 뽄데없는 거친 말투에 완전히 겁 먹고, 밑창에서 이리 저리 뒹굴며 어찌어찌 도착한게 신평 선창이었는데....... 외갓집도 못 들리고 단숨에 뛰어 온 기억이 생생하네요.
그 당시엔, 어찌나 아랫면, 웃면을 따지고 동네 텃세가 쎄고,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많을 때라..... 괜히 서로들 붙잡히면 안좋았거든요.
곳곳이 지뢰밭 같았으니까.........동정 이발소 앞길과 신정 중앙교 점빵 앞, 그리고 성치 팽나무 아니면 다리부근, 일정리 다리에서 몬당을 넘어 냇찌께 부근을 통과할때 까지는 항상 긴장을 늦출수가 없었죠.
그렇게 돌아 오면 그게 우리들 사이에선 무용담이 됐을 정도니까요.
웃겼죠?
그 시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