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선(金鐘先)· 박정심(朴正心)씨 부부한반도의 남단, 전라남도 고흥군 녹동항에서 15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면 청정한 바다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섬 거금도가 나온다.
이곳 주민들의 생업은 주로 양식업과 밭농사인데 김종선(金鐘先·57)· 박정심(朴正心·50)씨 부부도 거금도 내 연소마을에서 15년이 넘게 미역, 다시마 양식업을 하고 있다.
부부의 금실은 물론, 요즘처럼 어업이 힘든 시기에도 지혜롭게 양식업과 농업을 병행하며 즐겁게 사는 모습은 언제나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양식장은 마을에서 30분 정도 배를 타고 가는데 지난해에 새 배를 마련해 이제는 5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단다.
“이번에도 작황이 좋네요. 미역은 이미 3월에 채취를 마쳤고요. 이달 말부터는 다시마를 채취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종묘를 심고 정성껏 키워온 다시마, 미역이 잘 자라주어 이들 부부는 흐뭇하기만 하다. 행여나 다 자란 미역이 조수에 휩쓸리지는 않을까 수확하기 전까지 노심초사한 것을 생각하면 한 시름 놓았을 터이다.
좋은 품질을 얻기 위한 부부의 노력뿐 아니라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자연환경 속에서 자라기에 김씨 부부의 미역, 다시마는 늘 최고의 품질을 인정 받고 있다.
“예전에 비하면 양식업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역, 다시마를 재배해서 자식 셋 모두 훌륭하게 키웠지요. 이게 다 신심(信心)의 공덕 아니겠어요?”
1991년 시어머니의 권유로 신심을 시작한 박씨는 지금도 매일 새벽 3, 4시에 일어나 한시간의 창제로 아침을 맞는다. 만성두통과 소화불량이 낫는 초신의 공덕으로 불법(佛法)의 위대함을 확신했기에 이후 박씨는 하루도 끊이지 않고 양식업의 무사고와 금산면 이웃의 행복을 기원하고 있다.
“한번은 다른 양식장의 미역 품질이 떨어져 공장에서 받아주지 않았는데 우리 양식장의 미역은 불가사의하게도 품질이 월등히 좋아 제값을 다 받았답니다.”
최근에도 주변 양식장이 조수에 의해 큰 타격을 받았지만 김씨 부부의 양식장은 무사했고, 2001년부터 극성을 부렸던 녹조의 영향도 받지 않아 신심에 대한 확신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요즘은 다시마를 채취하기 전이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양파 수확에 여념이 없다.
조금도 쉴 틈 없는 바쁜 일과 속에서도 착실히 신심 즉 생활을 실천하며 광포의 인생을 일궈가는 김씨 부부.
“앞으로는 양식업도 더욱 번창시키고 이웃에게 신심을 알려 금산면을 최고의 광포 무대로 만들고 싶다”라는 이들의 얼굴에는 활기찬 생명력과 결의의 미소가 빛나고 있었다.
김종선·박정심 부부(순천권 녹동지부 壯회원·반담)
고대환 전남방면 통신원
(김진숙 jskim@hknews.co.kr 화광신문 2003/05/02 5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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