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말에는 유난히 구름과 비 이야기가 너무 많아 혼란스럽습니다만 태양은 결코 구름을 탓하지 않습니다. 丁亥年, 정해진 자연의 순리에 맞추어 멋지게 챙겨봅시다. 亥는 돼지인데 오행상 물(水)의 기질이라고 합니다. 이 돼지(亥)가 봄을 의미하는 나무(木)를 만나면 바로 核(핵)이 됩니다. 核은 모든 에너지의 근원이며 生力입니다.
한 해 동안 사랑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정해년 내내 여러분 모두와 가정에 복돼지의 에너지가 충만하시기를 기원하면서 돼지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새해에 만나요. 안녕 *^^*.
< 돼지 이야기 >
굿판에 등장하는 돼지 머리를 볼 때마다 잊혀지지 않는 것은 역시 그 착하디 착하게 다가오는 입가의 미소이다. 어느 동물이 죽고 나서 그렇듯 행복한 잠에 취한 모습을 띄우고 있을까? 그러나 모든 돼지가 죽어서 다 이렇게 미소를 짓는 것은 아니라 한다. 멱(목)을 어떻게 따느냐에 따라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진다고 한다. 잘못 따면 어느 경우는 얼굴이 일그러지고 어느 경우는 화나는 모습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이 주는 밥찌꺼기를 불평없이 먹어대고 그 먹는 모습이 너무 게걸스런 것 같아 사람들은 옥심꾸러기의 대명사로 돼지를 꼽는다. 어쩌면 착하기만 한 그에게는 그것같이 불만인 것도 없을 것이다. 실상 대부분의 동물 치고 게걸스럽게 먹지 않는 동물이 어디 있을까. 그런데도 유난히 돼지는 더럽고 욕심 많은 동물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빈정대면서 사람들은 그를 잡아 신에게 받치는 희생양으로 올리고, 신께 드린 신성물이라고 하여 의식이 끝나면 그 고기를 나눠 먹는다. 왜 그렇듯 많은 동물 중에 하필이면 돼지란 말인가. 이로 볼 때 돼지에게는 여느 동물과는 다른 그 무엇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돼지는 원래 예사 동물처럼 야생이었다. 물론 지금도 야생인 맷돼지가 있긴 하지만 옛날엔 가둬 키우질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것을 그 뒤 울안에 가두어 키우기 시작했다. 그 시기는 동남아시아에서 대략 4800년 전으로 보며, 유럽에서는 약 3300년 전으로 보는 것 같다. 그러나 개량종 돼지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 1903년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우리의 경우는 다른 나라에 비해 그리 오래 된 것이 아니다. 돼지는 포유류로서 맷돼지과에 속하며, 현재 전 세계에서 사육되고 있는 품종은 약 1000종에 달한다. 새끼를 낳을 때는 10분에서 15분 사이로 낳는 다산 동물이기 때문에 돼지는 多産의 상징으로 되어 있다.
하늘의 세월은 십진(十進)으로 흘렀고, 땅의 세월은 12지(支)로 흘렀다. 天의 간(艮)은 干으로 陽에 해당되고 地는 支로서 陰에 해당된다. 12支는 일년 열두달과 관계가 있으니 11월의 쥐띠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1월의 寅으로부터 卯辰巳午未申酉戌亥로 이어진다. 돼지는 이러한 순서로 볼 때 12번째에 해당되며,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를 亥時라 한다. 순서를 따질 때는 12번째이지만 달로 따지면 돼지는 12달중 10월에 해당된다. 이 때를 기해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 셋이 화합을 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방위로는 서북을 표시하고 진북을 기준으로 15도로부터 40도 또는 30도의 범위이다. 亥는 돼지의 골조를 그린 문자인데 核이라는 종자의 뜻이 있다. 이는 주지하다시피 모든 에너지의 근원임을 뜻한다. 한 가운데 힘을 저축하고 있다가 시기가 오면 싹이 돋게 하는 것이 이 핵이다. 그래서 오행으로 볼 때 돼지는 水에 해당되는데 이 水는 주지하다시피 生生力과 관계가 있다. 다시 말하면 모든 만물을 싹트게 하는 생산과 관계가 있다는 말이다. 물의 성질은 가운데로 모이고 아래로 흐른다. 아래란 지구의 중앙으로서 물은 중심 쪽으로 침투하여 모인다. 이러한 물의 성품은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단단한 바위도 뚫는 무서운 힘(이것이 바로 核의 힘이다.)을 지니게 마련이다. 이 水는 사계절에서 겨울에 해당된다. 겨울은 사계졀의 종착지로서 일단의 휴식을 의미한다. 이 휴식은 새 출발을 위한 준비단계라 할 수 있다. 물의 속성은 만물을 생장케 하는 것으로서 봄을 상징하는 나무를 도와준다. 그래서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돼지가 봄의 상징인 나무를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촉촉한 대지의 모성애와도 연계된다. 이로 볼 때 오행상에 나타난 돼지의 역할은 만물을 소생시키는 물의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것은 곧 만인에게 복을 준다는 의미와도 상관이 있음이다.
< 윤광봉. -12띠의 민속과 상징(돼지띠)- 국학자료원 > |
ㆍ 우두(牛頭) : 마을의 지형(地形)이 소의 머리와 같이 생겼으므로 쇠머리라고 부르다가 한자를 訓借(훈차)하여 우두(牛頭)라 불러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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