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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나의 도전 : 박치기왕 김일 [7]
여수항을 출발한 지 20시간이 넘어서야 시모노세키항에 도착했다. 새벽에 본 시모노세키항은 여수항과 별 차이가 없었다. 항구의 주변 환경을 보면서 한국의 다른 항구에 도착한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이곳이 일본이란 사실을 깨닫게 해 준 것은 언어였다....Views3762 -
나의 삶 나의 도전 : 박치기왕 김일 [8]
마침내 도쿄역에 도착했다. 도쿄역에 도착하니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막연한 두려움 등 만감이 교차됐다. 역도산을 만날 푸른 꿈을 안고 도쿄까지는 순조롭게 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경찰관 두 명이 내게 다가오는 걸 본 순간 정신이 아찔했다. 직...Views3300 -
나의 삶 나의 도전 : 박치기왕 김일 [9]
1%의 희망이 있다면 그것을 택하기로 했다. 그것, `생의 지푸라기`는 역도산을 잡는 것이었다. 가능성은 거의 영에서 시작됐다. 수감 생활이 4개월째 이어지면서 무일푼 신세가 됐다. 펜과 편지지 및 편지봉투를 살 돈도 없었다. 교도관에게 구걸하다시피 ...Views3385 -
나의 삶 나의 도전 : 박치기왕 김일 [10]
특별 면회실로 가면서 누가 면회 왔는지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다. 철문을 열고 면회실로 들어갔다. 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깔끔한 정장 차림의 신사가 맞이했다. 그 신사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당신이 김일이십니까?" 처음 보는 사람이 내 이름를 ...Views3398 -
나의 삶 나의 도전 : 박치기왕 김일 [11]
최선을 다한 후 하늘의 뜻을 따른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나는 이 말을 삶의 지침서처럼 가슴속에 간직하며 살았다. 역도산을 만나기 위해 밀항한 것부터가 무모하기 짝이 없었다. 더욱이 수용소에 갇힌 후 역도산 주소도 모른 채 “제자가 되고 ...Views5749 -
나의 삶 나의 도전 : 박치기왕 김일 [12]
‘역도산도장’ 관장실로 가면서도 역도산을 만나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어느 시대나 그 시대 상황에 맞는 상징이 있게 마련이다. 일본에선 역도산을 빼놓을 수 없다. 패전민 콤플렉스가 감도는 속에서 거대한 미국인을 때려 눕히는 역도산은 서민에게는 구...Views11057 -
나의 삶 나의 도전 : 박치기왕 김일 [13]
`나도 역도산 같은 영웅이 될 수 있을까?` 머릿속에선 이런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 꿈에도 그리던 역도산을 만나 그의 문하생이 된 후 나도 그처럼 될 수 있다는 최면을 걸고 또 걸었다. 그 상상의 결론은 신기루였지만 그런 생각은 흐트러진 나의 마음과 정...Views3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