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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혜2004.12.29 23:33
이틀째 끙끙 소리죽여 앓고있다
내 몸이 아파서 병원을 찾은건 아마 이번이 처음인듯 하다
손님접대(!)가 너무 힘들었던지 그날 밤부터 내내 이세상이
지옥이다
어찌나 서럽던지 어제밤엔 혼자 울기도 했다
내 몸이 아프니 다~ 필요 없드란 말이 실감이 나드라
바들바들 떨리는손으로 핸들을 잡고 출근해야만 하는
내 처지가 너무 싫은 하루였다
눈치빠른 우리반 녀석들 내 상태(!)가 수상쩍은지 알아서
설~설~ 기고 난 몇십번을 시계만 바라보았다
현관에 들어서자 침대 부터 찾았고 몇시간 자고 일어났더니
슬그머니 또 이곳을 찾게 되드라
미옥아
날 기다리고 반겨 주어서 고맙다
오늘도 헛걸음을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고딩시절 짝사랑했던이로부터 뜻하지 않은 답글을 받은 기분
이 이런걸까?
어쩐지 내일은 훌훌 털고 일어 날 수 있을것 같다

친구들 불러 놓고 미안해서 혼 났다
특히 난영이 한테
항상 손수 차린 따뜻한 밥을 얻어 먹고선 바깥식사라니...
평일에 출근한다는 핑개로 대충 넘기기는 했지만 맘이 무거웠어
담엔 꼭 직접 밥 해서 먹여야지...
그땐 너도 같이 하자
내가 음식을 못해서 그렇지 울집에 사람 모이는 것은 좋아라하거든

5학년 국어 읽기 교과서에 위약효과라는 글이 있거든?
왜 우리 어릴때 배 아프면 엄마들이 배 만지면서 "엄마 손은 약손"
하잖아 그럼 언제 배가 아팠냐는듯 말끔히 낳곤 하지
실제로 전혀 나을 가망성이 없는 환자에게도 이 처방을 한다고 해
더 낳아지지도 그렇다고 해가 되지도 않은 영양제 정도를
치료약으로 주면 환자는 그 영양제를 먹고 점점 몸이 나아지는걸
느낀다고 한다.
마음이지
엄마가 내 배를 만졌으니 배가 나을거라는 믿음
의사선생님이 처방해 주신 약을 먹었으니 나을 수 있다는 기대감
내가 지금 그 위약효과를 보고 있나부다
병원에 주사도 약도 별 효과가 없는 듯 싶었는데
니 따뜻한 글에 다 낳은것 같은.....

미옥아
편하게 잘 쉬었다
따뜻하다
이곳에도 온기가 흐른다
니 덕이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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