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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8 09:08

가을의 행복

조회 수 1447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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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행복





우리들의 가슴 속에는 우물이 하나 있습니다.

말갛고 고요한 추억을 긷는 우물입니다.

첫눈을 보아도 파도를 보아도 달을 보아도 가슴저린 것,

추억이란 이렇듯 소슬하고 아름다운 하나의 사진첩입니다.

추억은 지난날의 슬픔조차도, 울먹이며 가슴 조이던

불행조차도, 감미로운 향수 속으로 몰아넣어 주는

포도주와 같다고도 하겠습니다.


- 문정희 《우리를 홀로 있게 하는 것들》중에서


추억을 떠올릴 땐 누구나 돌아보게 됩니다.

돌아보면, 그때는 그렇게 힘들고

어려웠던 일이 이제는 행복으로,

애틋함으로 다시 다가옵니다.

추억의 우물에 고인 어제의 슬픔, 아픔, 불행도

오늘 다시 길어올려 들여다보면

어느덧 말갛고 감미로운 포도주 빛깔로 바뀌어 있습니다.

Those Were The Days......  Mary hopkins

옛날에 선술집이 하나 있었어.
우리가 서로를 위해 한잔, 두잔 건배하던 곳이었지.
우리가 시간가는줄 모르고 얼마나 즐겁게 웃었었는지, 기억나?
우리 같이 했었던 그 굉장한 일들에 대해서 생각해봐.

참 좋은 시절이었어~ 친구야!
그런 날들이 끝나지 않을꺼라 생각했었지.
항상 춤추고 노래하고... 하루종일 그랬었지.
우리가 선택한 삶을 살았더랬어.
싸우기도 했었지만, 자본적은 없었지.
왜냐구, 우리는 젊었었고
우리만의 길이 있을꺼라 ..확신했었거든.

그리곤..바쁜 세월들이 우리를 스쳐지나갔지.
그길을 따라 오다가 우리는
우리의 그 빛나던 생각들을 잃어버렸어~
우연히라도, 내가 널 그 술집에서 다시 만난다면,
우리는 서로를 향해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겠지...

"참 좋은 시절이었어 친구야.
그런 날들이 끝나지 않을꺼라 생각했었지.
항상 춤추고 노래하고, 하루종일 그랬었지.
우리가 선택한 삶을 살았더랬어,
싸우기도 했었지만, 안고 자본적은 없었지.
참 좋은 시절이었어. 그래, 그땐 참 좋았어...라고"

바로 오늘밤, 나 그 술집 앞에 서 있었어.
모든게 달라보이더라.
술잔엔 이상한 사람이 비쳐 보이고 있었어.
그 나이들어 버린 여자가 정말 너! 너란말이야?


문을 통해서 난 친숙한 웃음소리가 다가오는걸 느꼈지,
니 얼굴을 봤고, 니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도 들었어.
아! 친구야,
우리는 나이가 들긴 했지만, 현명해 지진 않았나봐.
우리 맘속에 간직한 꿈들은 아직도 그대로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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