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내가 공부할 교재는 탐구동화이다.
섬에 대한 공부를 한다.
깊은 바닷속에 잠자고 있던 바윗물이 붉은 기둥으로 솟아올라 점점 식으면서 섬이 되었다.
바윗물은 드디어 꿈을 이룬 것이다.
가장 먼저 반가이 맞아 준 친구는 바닷물이다.
바닷물 형제들이 힘껏 달려와 섬에 부딪치는 달리기 시합을 한다.
그 덕분에 섬은 점점 파이고 깎이면서 절벽과 모래사장이 생겨나고 차츰 아름다운 모습을 하게 된다.
바람은 이 아름다운 섬에 씨앗을 날리고, 잘 자란 나무와 향기로운 꽃을 찾아 나비와 새가 모여든다.
미역과 파래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고기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먼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돌아가던 어부들이 이 멋진 섬을 발견한다.
밭도 만들고 집도 짓고 샘물도 찾아낸다.
뭍으로 가서 가족들을 데리고 오면서 섬 마을이 만들어진다.
........
유치부와 1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부다.
한창 똘망똘망한 눈을 하고 수업 시간 내내 선생님 얼굴을 뚫어져라 본다.
“선생님 섬에 가 보셨어요”
“그럼”
“선생님, 섬에서 살아 보셨어요?”
“살았지”
“선생님, 섬에서 오랫동안 살아보셨어요?”
“아주 오랫동안 살았지”
“선생님 섬에 어떻게 가요?”
“차 타고 가지”
“배 타고 가는 거 아니에요?”
“음, 선생님은 차를 타고 차가 배를 타지.”
“우~~~~ 엉터리,엉터리에요. 어떻게 차가 배를 타요?”
아무래도 이 녀석들을 아름다운 섬 내 고향 금산으로 데리고 가야 할 모양이다.
자기네들이 아주 좋아하는 김이 공장에서 만들어져 수퍼에서 살 수 있다고 알고 있는 도시촌놈들이다.
익금! 그 고운 모래밭과 속이 훤히 보이도록 맑은 바닷속이 찍힌 사진을 내걸고 공부를 한다.
지도위에서 거금도를 찾고 거기 한 가운데 내가 살던 집이 있다고 설명을 한다.
지난달에 너희들이 인사드렸던 할머니(나의 어머니)가 지금 거기에 계신다고 손가락 짚어가며 말한다.
이 아이들은 학교 끝나면 무얼하냐는 나의 질문에
학원에 가고 공부하고 게임하고 TV를 본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나에게 방과 후엔 무얼했냐고 묻는다.
나는 명절 전 며칠 동안 궁전 앞바다에서 바지락을 캔 기억이 있다.
지난 여름 차를 타고 다녀왔던 멀리 월포 앞바다까지 그 어린 나이에 걸어다녀 온 적도 있다.
겨우내 그 지긋지긋한 김에 얽매여 지내 온 기억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고구마밭 매던 더운 날도 기억나고 마늘 심던 허리 휘던 그날도 아직 기억에 있다.
집 뒷산이나 마을 윗산까지 가서 나무를 해 온 날들도 어제처럼 환하다.
수도가 없던 그 시절 고랑샘에서 물 여 나르느라 선생님 키가 이 정도에서 멈춘 것 같다고 말해 버렸다
당시 나는 이러한 노동(?)에 결코 즐겁거나 재미있거나 보람되거나 하는 어떠한 의미도 달지 않았다.
그저 해야 할 일이였는데, 그게 싫어 게으름을 피웠다.
그때는 방과 후 그렇게 보내야 했던 나의 현실을 참 많이 힘들어했는데
이 철없는 아이들이 날 신기하게 여기며 재미있었겠다고 부러워한다.
지금 나는 무척 행복한 부자다.
아이들은 나의 토론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섬에 대한 많은 것들을 조사해 온다.
나는 내가 살았던 나의 섬을, 나의 시간을, 나의 기억을 그대로 끄집어내기만 하면 된다
아름다운 나의 섬, 거 금 도!
나는 이미 그에게서 많은 것들을 받았다.
섬에서 난 덕분에
신년 정월 한달 내내 나는 계속 행복한 부자로, 아주 재미 난 공부를 하며 살 것 같다.
섬에 대한 공부를 한다.
깊은 바닷속에 잠자고 있던 바윗물이 붉은 기둥으로 솟아올라 점점 식으면서 섬이 되었다.
바윗물은 드디어 꿈을 이룬 것이다.
가장 먼저 반가이 맞아 준 친구는 바닷물이다.
바닷물 형제들이 힘껏 달려와 섬에 부딪치는 달리기 시합을 한다.
그 덕분에 섬은 점점 파이고 깎이면서 절벽과 모래사장이 생겨나고 차츰 아름다운 모습을 하게 된다.
바람은 이 아름다운 섬에 씨앗을 날리고, 잘 자란 나무와 향기로운 꽃을 찾아 나비와 새가 모여든다.
미역과 파래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고기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먼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돌아가던 어부들이 이 멋진 섬을 발견한다.
밭도 만들고 집도 짓고 샘물도 찾아낸다.
뭍으로 가서 가족들을 데리고 오면서 섬 마을이 만들어진다.
........
유치부와 1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부다.
한창 똘망똘망한 눈을 하고 수업 시간 내내 선생님 얼굴을 뚫어져라 본다.
“선생님 섬에 가 보셨어요”
“그럼”
“선생님, 섬에서 살아 보셨어요?”
“살았지”
“선생님, 섬에서 오랫동안 살아보셨어요?”
“아주 오랫동안 살았지”
“선생님 섬에 어떻게 가요?”
“차 타고 가지”
“배 타고 가는 거 아니에요?”
“음, 선생님은 차를 타고 차가 배를 타지.”
“우~~~~ 엉터리,엉터리에요. 어떻게 차가 배를 타요?”
아무래도 이 녀석들을 아름다운 섬 내 고향 금산으로 데리고 가야 할 모양이다.
자기네들이 아주 좋아하는 김이 공장에서 만들어져 수퍼에서 살 수 있다고 알고 있는 도시촌놈들이다.
익금! 그 고운 모래밭과 속이 훤히 보이도록 맑은 바닷속이 찍힌 사진을 내걸고 공부를 한다.
지도위에서 거금도를 찾고 거기 한 가운데 내가 살던 집이 있다고 설명을 한다.
지난달에 너희들이 인사드렸던 할머니(나의 어머니)가 지금 거기에 계신다고 손가락 짚어가며 말한다.
이 아이들은 학교 끝나면 무얼하냐는 나의 질문에
학원에 가고 공부하고 게임하고 TV를 본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나에게 방과 후엔 무얼했냐고 묻는다.
나는 명절 전 며칠 동안 궁전 앞바다에서 바지락을 캔 기억이 있다.
지난 여름 차를 타고 다녀왔던 멀리 월포 앞바다까지 그 어린 나이에 걸어다녀 온 적도 있다.
겨우내 그 지긋지긋한 김에 얽매여 지내 온 기억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고구마밭 매던 더운 날도 기억나고 마늘 심던 허리 휘던 그날도 아직 기억에 있다.
집 뒷산이나 마을 윗산까지 가서 나무를 해 온 날들도 어제처럼 환하다.
수도가 없던 그 시절 고랑샘에서 물 여 나르느라 선생님 키가 이 정도에서 멈춘 것 같다고 말해 버렸다
당시 나는 이러한 노동(?)에 결코 즐겁거나 재미있거나 보람되거나 하는 어떠한 의미도 달지 않았다.
그저 해야 할 일이였는데, 그게 싫어 게으름을 피웠다.
그때는 방과 후 그렇게 보내야 했던 나의 현실을 참 많이 힘들어했는데
이 철없는 아이들이 날 신기하게 여기며 재미있었겠다고 부러워한다.
지금 나는 무척 행복한 부자다.
아이들은 나의 토론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섬에 대한 많은 것들을 조사해 온다.
나는 내가 살았던 나의 섬을, 나의 시간을, 나의 기억을 그대로 끄집어내기만 하면 된다
아름다운 나의 섬, 거 금 도!
나는 이미 그에게서 많은 것들을 받았다.
섬에서 난 덕분에
신년 정월 한달 내내 나는 계속 행복한 부자로, 아주 재미 난 공부를 하며 살 것 같다.
소시적 부터 싹수(?)가 보이더니만
역시 그길로 나섰구나
맑고 고운아이들과 그런 생활 참 많이부럽구나
학교다닐때에도 나에겐 글쓰기 숙제가 말그대로 숙제였는디
너의 가까운 곳에 자리했던 내가 보기엔
넌 즐거움으로 여겼던거 같은데 내말 맞지?
은숙 선생님 !
반가운 마음에 꼬리말을 달긴해야겠는데
어법과 문장려 딸린 친구가 영 부끄럽구만
글쓰기 선생님이 아닌 친구라네 예쁘게 봐주소
글쎄와 장난기로 친구에게 한마디한 무서운 친구(?)
여러가지로 부럽구만 좋은글 많이많이 부탁허네
또보세 반창회전에 몇번은 더 이곳에서 만날수 있었음 좋겠다 .
다른 친구들과 함께 말일세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