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곳 광양에서 우리마을 풍습대로
내일밤에 차례를 지낸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레 아침에 보통 지내지요.
조금 짧은 연휴지만 가족과 함께
그리고 이웃과 함께 따뜻하고 오붓한 정 나누시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빌겠습니다.
■ 추석 때 부모님 건강 살피기
추석 한가위 둥근 보름달을 보며 자식들이 기원하는 소원 중 하나가 부모님 건강일 것이다.
건강한 부모님과 함께하는 추석이야말로 둥근 보름달보다 더 푸짐한 게 자식들 마음이다.
이제 마음만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부모님의 건강을 챙겨 보자.
부모님 건강을 꼼꼼히 챙기려면 몇 가지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기준 삼아 알아보자.
√ 내과
주무실 땐 호흡이상 여부 살피도록
노년에 가장 보편적으로 찾아오는 질병이 호흡기질환이다. 더구나 숨이 차서 잠을 설친다면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런 증세에다 담배까지 오랫동안 피워 왔던 부모님이라면 추석 연휴를 마치고 서둘러 병원을 찾길 권유한다.
일단 이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됐다면 기관지천식부터 만성기관지염·폐기종·간질성 폐질환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분홍색 가래가 동반되고 다리까지 붓는다면 폐부종도 의심된다. 가래의 색깔이 황갈색·검은색이면 기관지확장증과 그 이상의 질환도 우려된다. 호흡기질환 여부는 숨고르기·기침·가래의 색깔(흡연자의 경우 상세 질의)로 기준을 둬 여쭤 보기 바란다.
체중·피부색 변화도 눈여겨봐야
노년기의 체중은 건강 이상 여부의 척도다. 최근 6개월 사이 평소 체중보다 10% 이상 줄었다면 반드시 여쭤 봐야 할 대목이다. 특히 식사가 잦고 화장실을 자주 찾는다면 당뇨병, 늘 피곤하고 피부가 황색으로 변한다면 간질환, 호흡곤란과 함께 몸이 붓는다면 심장질환이 우려된다.
또한 식욕이 떨어지면서 피부가 검게 변한다면 부신피질기능저하증, 식사량이 늘었음에도 체중이 감소하고 물 마시는 양이 줄었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 털이 심하게 빠지고 피부가 하얗게 변한다면 뇌하수체저하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모두가 체중감소와 동반돼 나타나는 질병이다. 최근 6개월간 체중변화가 내분비대사질환 체크에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내과 도움말 : 윤경선 강남 내과 원장)
√ 관절·척추
언덕길·계단 오르내릴 때 예의주시
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주름살이 늘면 자식이 왔다고 댓돌로 뛰어내려 오시던 부모님 모습은 더 이상 보기 힘들다. 그 이유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가운데 하나인 퇴행성 관절염 때문. 초기 증상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언덕길 내려가는 것이 어려워진다. 좀 더 진행되면 걷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도 무릎이 아프고, 바닥에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관절을 잘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치료를 서두른다면 앞으로도 오랫동안 부모님의 버선발 마중으로 행복할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약물요법·물리치료·운동요법·수술치료 등 진행 상태를 완화하고 지연하는 다양한 치료법 등이 개발됐으므로 활기찬 노년을 위해 부모님 스스로도 적극적인 치료 자세가 중요하다.
무릎관절 이상·척추관 협착증 체크
골다공증은 척추골절을 쉽게 야기한다. 척추뼈가 주저앉아 허리·옆구리·엉덩이까지 아프게 되고 최악의 경우 걸을 수도 없어 누워서 생활해야 한다. 또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 협착증이 노년의 남성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밤에 잘 때 다리에 자주 쥐가 나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린 증세를 보인다. 골다공증은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지만 대체로 노화와 여성의 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 감소로 보고 있다. 따라서 노년기에 접어들면 수시로 골밀도 체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관절·척추 도움말 : 김효영 한방병원장)
√ 치과
음식 씹기 피하면 치아 손상 가능성
풍치는 노년기의 대표적인 치과질환이다. 치아표면의 세균막이 그대로 방치돼 플라그나 치석이 달라붙는 것이다. 플라그와 치석은 강한 세균덩어리이기 때문에 독소를 내뿜어 잇몸과 잇몸뼈에 염증을 일으킨다. 이 플라그와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뿌리 쪽으로 파고 들어가 결국 치아까지 흔든다. 올 추석에는 부모님께 왜 스케일링을 해야 되는지 반드시 일러 드리자.
입냄새 심한 경우 구강건조증 의심
노년기에는 구강건조증 때문에 입냄새가 심하게 난다. 구강건조증은 침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입안의 자정능력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질환으로 침의 항균작용도 현저히 떨어진다. 결국 구취 유발물질을 생산하는 세균 수가 증가해 입냄새가 나게 되는 것이다. 입안이 마르면 자주 물을 들게 하시고 무설탕껌 등 보조제를 이용해 침의 분비를 자극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치과 도움말 : 유은호 서울그랜드 치과 원장)
√ 안과
“TV가 흐리다” 불평 땐 백내장 검사를
백내장은 노년의 대표적인 안과질환이다. 백내장 초기 증세는 물체가 흐리거나 겹쳐 보인다. 이때 특징적인 증상은 가까운 물체가 예전보다 잘 보이거나 밝은 데 가면 오히려 잘 안 보이고 색감이 떨어진다. 눈부심이나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 등의 증상도 나타나므로 의심되면 바로 안과로 모시고 가기 바란다. 초기에 발견되면 수술 없이 안경만으로 시력회복이 가능하므로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이밖에 눈에 상처를 입는다든지 당뇨를 오래 앓거나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투여한 경우 부작용으로 백내장이 나타날 수가 있다. 백내장 발병과 관련된 중요한 인자로는 나이, 당뇨병과 같은 전신질환, 흡연·자외선 같은 환경요인 등을 들 수 있다.
선글라스 착용 등 자외선으로부터의 보호, 금연, 균형 잡힌 식사, 야채·과일 섭취 등이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별히 눈에 불편한 증상이 없더라도 60세가 넘으면 백내장·녹내장 등 안과질환에 대한 검사를 적어도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안과 도움말 : 김필수 필안과 원장)
김진경<헬스365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