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산 심심 골골에 묻혀
말없이 산다 한들
흙운이 쏟는 장대비 홍수에
낭자히도 찍히고 할퀸 암석들
십리장천의 장도에 오르니
억겁의 세월을 유속에
쓸리고 굴러굴러
멍들고 피 흘린 사력으로
장천의 끝자락
암내 개에 당도하니
일망무재 앞바다
고파에 떠 밀려
성천을 이루고
동리 보호막이 되어준
그 눈물의 씨앗이 이팝목나무로
태고의 풍치림 나이 몇인고
수백년 수령 고목에
올해도 정녕 피엇내
백설같이 피엇내
옷고름 사이로 스미는 설한풍은
유난이도 시리건만
이를 악물어 인고하니
명춘에도 정녕코 피겠지
아름답게 피겠지
그 노목백화 천추만세 하여
우리 동리 사람들
마음에 등불 되소서
말없이 산다 한들
흙운이 쏟는 장대비 홍수에
낭자히도 찍히고 할퀸 암석들
십리장천의 장도에 오르니
억겁의 세월을 유속에
쓸리고 굴러굴러
멍들고 피 흘린 사력으로
장천의 끝자락
암내 개에 당도하니
일망무재 앞바다
고파에 떠 밀려
성천을 이루고
동리 보호막이 되어준
그 눈물의 씨앗이 이팝목나무로
태고의 풍치림 나이 몇인고
수백년 수령 고목에
올해도 정녕 피엇내
백설같이 피엇내
옷고름 사이로 스미는 설한풍은
유난이도 시리건만
이를 악물어 인고하니
명춘에도 정녕코 피겠지
아름답게 피겠지
그 노목백화 천추만세 하여
우리 동리 사람들
마음에 등불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