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는 겉이 희다하여 속까지 희다 하더이까.
까마귀는 겉이 검다하여 속까지 검다 하더이까.
겉이 화려하다 하여 속까지 아름답다 하더이까.
겉이 남루하다 하여 속까지 잿빛이라 하더이까.
겉의 화려함은 쉽게 바라볼수 있지만
속내의 아름다움이나 진귀여부는
판단하기 힘들더이다.
겉의 화려함은 화장기와 같아서
문지르고 지울수록 화려함은 엷어지고 사라지더이다.
속내의 아름다움은 흙속의 진주와 같아서
문지르고 씻기우면 빛이나고 아름답더이다.
겉의 화려함은 장소와 때에 따라 빛을 내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추한 모습이 되기도 하더이다.
속내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때와 장소를 가르지 않고
당장 눈이 부시진 않지만 청초하고 청순하더이다.
겉이 화려한 사람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소중하고
더 아름다운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명절 설을 맞이하여 고향에 가시거들랑
잘나고 잘나간 사람들만 만나지 마시고
그 화려함에 너무 매료 되지도 마시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
나보다 못 배우고 못난 사람들도 만나서
따뜻한 말한마디와
두손을 덥썩 잡아주고
어깨를 힘껏 껴 안아주는
그런 아름다움을 이행하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그게 그 사람들에게는
가장 값지고 따뜻한 선물일지도 모르며
잊지못할 설로 기억될수도 있고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이 될지도 모르며
기운을 솟게하고
살맛을 나게 하는 명약이 될지도 모릅니다.
즐겁고 편안하게
그리고 뿌듯한 설날 되십시요.
이렇게 여기서 넙죽 세배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