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ㆍ 일정(日亭) : 옛날 마을에 우물이 하나 뿐이어서 一井(일정)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마을에 우물이 많이 생겼으며 마을 앞에 수백년된 정자나무가 있어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해와 같이 밝고 둥글게 살자는 뜻으로 日井(일정)으로 바꾸었다가 정자정(亭)자를 붙여 일정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5.02.23 08:31

이은주를 보내며...

조회 수 2141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늘 일하다가 이은주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괞히 정해져있던 일정도 깜빡 까먹고 말았다.
그만큼 깜짝 놀랐다.
일을 접고 이리 저리 생각하다 생각을
정리할 겸 이글을 쓰게된다.

사인이 이리저리 설이 많고 불분명하지만
변수는
주홍글씨, 연예계의 치부, 기획사의 압력들이
본인의 내성적인 성격에 우울증이 가해져 발달된 것으로 이해된다.

내가 이은주와 인연이 된것은
순전히
"불씨"를 통해서다.
불씨의 이서진이 나의 젊었던 시절과 많이 닮아있고
이은주가 아내와 닮아있어서
드라마 불새를 보면서
우리가 다투거나 갈등하던 문제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가 있었다.
그게 인연이 되어
안녕 UFO, 번지점프를 하다. 오!수정등도 보았다. 그리고 팬으로 등록도 하였다.주홍글씨는 보지 않았지만 이은주의 사인과 상당히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암튼 그것은 내일은 아니고...

난 우울증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
사실 시골에서 자란 나 같은 사람은 이런 것은
무슨 호사인 것으로 인식하고, 남의 동네 일인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통계적으로 이런 사람이 10명중 한 명이라(이민사회에서는)
는 말을 들었을 때는 놀랐다.

사람이 좌절하거나 실연을 당했을 때,
또 그 고통이 감당하기 힘들때는 죽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죽고 싶다고 생각한 경우가 실제 죽은 경우보다는 많다.

그리고 내가 아는 다른 두 가지는
하나는, 죽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죽는다고 모든 것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군대있을 때 자살한 후배 "정도준"은 죽은후 이 주일동안
부대 주위에 있다는 느낌이 너무 강해 화장실에 우린 오줌을 누러 갈 수가
없었다. 아버지에게 전하고자하는 소식이 있어 나중에 서신으로 간접적으로 전했다. 내 앞집에 살았던 Walter Ray할아버지는 죽은 후 3일간 자기 침대 부근을 서성거리는 것을 봤다. 그 얘기를 살아있는 아내 Mary에게 일년 후 전해 줬다. 내 경험으로 봤을 때 사람이 죽으면 일정기간은 사람의 영은 바로 영의세계로 가지않고 정도에 따라 이곳에 머무는 게 허용이 되는 거 같다.

이은주의 영도 유서를 봤을 때,
당분간은 그의 엄마와 오빠를 주변에 있으면서 지킬 거 같다.

또하나 내가 얘기 할 수 있는 것은 죽은 사람은 산 사람의 허락이 없이는
힘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죽게되면 산사람이 자기를 위해서 일해주기를 바랄 수는 있지만 강요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옛날 구신얘기를 들어보면 귀신이 대렸갔다는 말이 있는 데 이건 거짓말이라 생각한다.
단지, 사람이 죽기 전에는 무엇을 본다고 하는 데 나는 이것에는 전적으로 공감을 한다.

사람이 살다보면 50%정도의 갈등은 돈 문제로 생긴다고 한다.
나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은주를 보내면서 다시 되새겨보는 것은...
사람은 하고 싶은 것은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설사 돈에 구에를 받드라고.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돈 쫒다 나이들면 그것도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주어진 삶은 하나이고
사람마다 사는 기간은 다르다.
어릴 쩍 애기를 꼬까옷 색동저고리에 입혀 뭇힌 것도 봤고,
중학교 때 누가 공동묘지에 묻히는 거도 봤다.

남자 나이 이제 40이 넘으면서
인생의 반을 접었다고 볼수 도 있고
아님 얼마안남았는지도 아무도 모른다.
"올때는 순서가 있어도 갈때는 순서가 없다"고 하니...  

올해는 산사람을 위해서도 움직이겠지만
죽은 사람을 위해 족보를 다시 정리할 계획이다.
그게 죽은 사람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첫번째 일일거 같에서...

쓰다보니 괞히 좀 슬픈조가 되버려서 죄송하지만
때로는 우리도 뒤 돌아 볼 필요가 있지않나 싶어서....

그리고,
이은주에 명복을 빌며...
?
  • ?
    경자 2005.02.23 11:05
    죽는다고 해결된건 아무것도 없죠
    참 어리석은 생각이라 보네요.
    나도 이 소식듣는 순간
    깜짝놀랐네요
    그래요,,가는길은 순서가 없다는 말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죽음이란 내가 죽고싶다고
    죽어지는것은 아니것 같아요.
    자기 운명은 태어날때
    정해서 태어난것 같아요.
    사람이 살면서 죽고싶은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나 죽음이란 내 의지되로 죽고싶다고
    죽어지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 ?
    기태 2005.02.23 21:22
    몇초의 잘못된 생각이 여러사람 아프게하네
    운명은 자기가 타고난것이 아닌가....
    지금도 뉴스에 나오고있어.
    친구 혹시나 우울증이나 불면증 이런것 하지말고 ..
    몸 건강하고 모든일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살어
    내일도 놀러올게.....
  • ?
    양현 2005.02.24 02:05
    그래도 살아 있는 동안 할 수 있는 게 더 많고
    선택할 수 있는 것도 훨 많은 데...
    안타깝기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을회관 컴퓨터 운영비 후원금(2차공지) 12 김기우 2006.11.19 26412
공지 마을회관 컴퓨터 운영비 31,000원에 대한 제안입니다 75 김기우 2006.08.15 37690
694 요에다 그림을 그렸을 때 1 양현 2005.01.01 1996
693 겨울과 여름 함께 나기 3 양현 2005.01.02 1932
692 크리스마스 트리는 내려지고 8 양현 2005.01.07 2334
691 사랑의 서시 2 양현 2005.01.13 2279
690 유머로 배우는 영어 - 오리편 4 Robert 2005.01.14 2086
689 Country Road(시골길)-일정리 9 양현 2005.01.15 2533
688 부고(4반 최정도,정용.종안 씨 부친상 ㅠ.ㅠ)) 6 4반 재영 2005.01.15 2114
687 기다림 4 사랑 2005.01.20 1970
686 장가 가던 날 4 양현 2005.01.29 2459
685 제비와 내 이빨 4 양현 2005.02.01 2359
684 모식이 똥구나 따까라! 2 양현 2005.02.02 1860
683 있는대로 보기 3 양현 2005.02.04 2075
682 목화꽃 필 무렵 양현 2005.02.05 1955
681 미시시피강변의 저녁노을 9 양현 2005.02.18 2548
» 이은주를 보내며... 3 양현 2005.02.23 2141
679 전화 목소리 2 양현 2005.02.24 1889
678 달빛 고운 밤이면... 1 양현 2005.02.27 1861
677 마당모찌가면 한라산이 보인다는디... 5 양현 2005.03.15 2107
676 줄이 끓어 질 때... 3 양현 2005.03.18 2174
675 금산 다녀왔어라~~` 11 4반.재영 2005.04.11 221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7 Next
/ 37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