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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일정(日亭) : 옛날 마을에 우물이 하나 뿐이어서 一井(일정)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마을에 우물이 많이 생겼으며 마을 앞에 수백년된 정자나무가 있어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해와 같이 밝고 둥글게 살자는 뜻으로 日井(일정)으로 바꾸었다가 정자정(亭)자를 붙여 일정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5.02.05 08:04

목화꽃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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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림자 선배님의 사진을 보다 보니
맘속에 담아둔 추억이 어린 예전 광경이 있어
끄집어 내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 때가 60년대인지 어쩐지는 모르나
울 큰 밭 옆에 승섭이네 밭에서
목화가 잔특 피어 있었습니다.
그것을 손에 따다가 두손으로 쥐었는데 세개 쥐면 가득차고
네게쥐면 넘쳐서 어쩔 줄 몰라하며 입에가져다가 씹으면서
물기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혹시나 틀키면 어쩌나 하는 쫏기는 마음에
밭과 밭 사이를 갈라놓는 새길을  넘어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가다가 돌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요.
그 때 보았던 그 목화 송이들을 기억합니다.
솜솜이 맺혀 있다가 조금 지나면
불긋 불긋 삐어나오는 그 하얀 솜덩이 들이 있었습니다.
입에 물면 뭔가 뭉큼한 맛에 빠져들곤 했습니다.

그 때 보았던 바다의 색깔이 참 고왔습니다.
짙퍼런 바다의 색깔,
그리고 연한 하늘이 만나는 그 선
그게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바다의 코발트 색이 오랬동안 나의 가장 좋아하는 색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Blue 그 색이 영어권에서는 부정적이 느낌이 있는 경우가 많고
너무 짙은 게 싫어서 다시 마음이 바뀌기도 했지만
그 바다의 코발트 색은 나의 고향의 색입니다.
그래서 고향을 색깔 하나로 표현하라면 나는 코발트 색입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크래용으로 이 바다색과 하늘색을 구분해서 표현하는게 항상 부담이 되었습니다.
친구 장경철이는 그 때 파스텔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파스텔로는 표현하기가
훨씬 쉬워 보여서 한동안은 파스텔 가져보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목화솜에 딸린 또하나의 광경은
엄마가 그 목화솜에서 실을 줄줄 뽑아낸 것이 기억이 나는 데
그게 무슨 마술처럼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실로 동그랗게 하얀 실공을 만들면 나는 그것을 가지고
놀다가 실이 풀어져서 또 매맞기도 했습니다.

영화 Forest Gump를 보면
주인공 Tom Hanks가 자라난 그 고향이 알라바마(alabama)이 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곳은 남부지역인데 우연히 제가 그 고장을 간적이 있습니다.
가옥의 모양이 영화에 나온 것처럼 꼭 같이 현관에는 어김없이 기둥이 있습니다.
또 남쪽의 바다에서는 새우잡이를 하고 있습니다.
새우는 잘 모르겠으나 게는 많이 잡히고 무자게 싸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그 동네에 아직도 그리많은 목화밭이 있습니다.
비행기로 보아도 동그랗게 아니면 네모지기 모양으로 밭이 보이는데
그 대부분이 목화입니다.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 목화는 노예해방이 되기 전에는 이 목화를 흑인 노예들이 다 땃고
주도인 몽고메리(Mongomery)에서 킹목사가 그유명한 연설
"let the bell ring on the hill of Alabama"
"I have a dream that my children ... not judged by the color of the skin..."을
하게 됩니다.
또 하나 흥미있는 것은 이 주는 아직도
죄수의 발에다 쇠고랑을 체우고 있습니다.

어릴적 고향 밭에서 보았던...푸들의 털보다도 이쁘고 뽀송뽀송했던 하얀 목화,
그 목화밭에서 보이던 하늘보다도 깊었던 바다의 코발트 빛깔,
그 하얀 목화를 따느라 태양에 그을려 검정보다 더 까메졌을 흑인들의 까만피부,
...
...
...
예, 고향 하늘아래 목화꽃 필무렵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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