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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일정(日亭) : 옛날 마을에 우물이 하나 뿐이어서 一井(일정)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마을에 우물이 많이 생겼으며 마을 앞에 수백년된 정자나무가 있어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해와 같이 밝고 둥글게 살자는 뜻으로 日井(일정)으로 바꾸었다가 정자정(亭)자를 붙여 일정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4.12.15 01:59

어릴적 꿈

조회 수 4246 추천 수 0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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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는 쌈을 시키는 형들이 꼭 있었다.

주로" 양헨아, 수남이가 너한테 이긴다드라."
그러면서 형들은 쌈을 시킨다.
그러면 그 때는 그게 왜 그렇게 못 참을 일이었는지.

서서하는 싸움은  드물었다.
건장앞에서 주로 싸움이 벌어졌는데
누가 한 번 넘어지면,
누르고 밟고 때리고
그리고 논 바닥에서 딩굴고
흙 범벅이 된 상태에서
누군가 하나 불리하다고 생각이 들면
도팍을 들고 대가리를 때려 버린다.

터진 머리를 붇잡고 엄마한테 가면
엄마는 "이노무 자슥을!" 하며
상처를 씯지도 않고, 된장을 움푹 띄어다가 발라주었다.

밤에는 밤참으로 삶은 실감재를 먹고나면
"체한다 물마셔라" 하셨다. 짠한 모양이다.

따뜻한 온돌방에 눞자마자 잠이들고,
꿈나라고 향한다.

그 때 꾸었던 꿈은 주로 하늘을 나는 꿈이었다.
그리고 가끔, 커다란 차들이 신작로를 지나가는데 너무 커서
광일이네 점방가게 지붕이 무너지는 꿈도 꿨다.

꿈에서 하늘을 날 수 있는 자세는 두가지였다.

하나는 땅을 내려보며 몸을 쭉 뻗고, 팔을 펴고 나는 폼이 었다.
이 자세로는 고개를 들면 위로 올라가고
몸을 숙이면 아래로 내려갔다. 이 자세의 장점은 아래 땅위의 보고 싶은 것을 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자세는 앉은 자세로 발을 쭉 뻗는 자세이다.
이 자세에서는 앞 발을 들면 위로 올라가고
발을 내리면 아래로 내려간다. 이 자세로는 땅을 가까이서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멀리 앞을 보면서 구경을 할 수 밖에 없다.
또 속도가 느리고 조절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새진몬당에서 아랫동네 2반까지 날아가는 거는 문제도 아니었다.
근런데 어떤 때는 정작 날아야 할 때 몸이 뜨지 않아
쫓아오는 개에 물린 경우도 있어서
깜짝 놀라 잠에서 깬 적도 있었다.

그 때 생각으로 아마 발을 구부리고 잠을 자서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서 발을 펴고 다시 잠을 청하기도 했다.

큰 밭에서 바다 건너 보이는 산,
산이 있었고, 그 산뒤에 또 다른 산이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뭐가 있을 까 궁금했다.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그 땐 엄마는
"굼벵이 처럼 뭐하고 있어?"하셨다.

지금도 나는 여전히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어떤 꿈은 하도 생생해서 꿈 애기를 해주면 짝지는
재밌다고 적으라 한다.
노트의 표지에는 "꿈 Book"이라고 적혀 있다.

어떤 꿈에는 색깔이 있는 깃발이 등장하고,
어떤 꿈은 한국어를 하는 사람이, 어떤 꿈은 영어로 얘기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럼 그것을 꿈Book에다 옮겨 놓게된다.

아마 난 살아있는 한 계속 꿈을 꾸게 되는가 보다.
어릴적 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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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복이 2004.12.15 16:53
    나비가 훨훨 나는 꿈을 꾸고 나서
    자기가 나비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자기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중얼거렸다는 떼국 사람 말은 들어봤어도
    꿈book은 살다가 첨입니다.ㅎㅎ
    산 뒤가 그렇게나 궁금했길래 록키마운튼까지 넘어갔나 보군요.
    록키마운튼은 진짜로 하이한가요?
    그 산 넘고서 산 뒤가 그만 궁금해졌나요?
    여전히 궁금해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금돼지 수십마리가 집안에서 몰려다니는데
    개 한마리가 컹컹 짖으며 금돼지떼를 쫒아다니는 꿈을 꿨는데
    이게 금돼지 꿈입니까? 개꿈입니까?
    로또를 사야할 지 말아야 할 지....에휴.
  • ?
    복이 2004.12.15 17:08






    ........마침 어디가 있길래 또 훔쳐다 놉니다.

  • ?
    양자 2004.12.15 17:57
    아주 가끔 한번씩 들어와서 오빠 글을 읽어보지만
    어쩌면 거금도 사투리가 그렇게도 구수하게
    사용하는지 여기 아주가까이 살고 있지만 난
    잘 쓰지않아 다잊어버렸던 말들이 정말반가워
    건장, 도팍, 실감재 ,새진몬당,
    자꾸 다시 되새겨봐도 정말 정겹다.

    오빠 얘기 들었지
    정말 틀림없이 엄마의 딸이었어
    철없어 한번쯤 아니다라는 생각한적 있었거든.
    그런데 나쁜것을 틀림없이 똑같이하더라고
    지금은 가끔 병원다니면서 치료받고, 운동도하고
    상태가 아주좋아

    멀리 있어서 오빠는 아파도 우리가 가볼 수없으니까
    절대적으로 아파서는 안되 알았어
    유민이 아빠로 남편으로 어께가 무겁겠지만,

    오빠마음도 그렇겠지만 주름이 조금이라도 덜할때
    빨리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서로 너무 놀랄까봐 걱정 되네


  • ?
    양현 2004.12.16 02:32
    보기님,
    드려주시니 고맙구만이라.

    꿈Book을 누가 가진 사람이 또 있나 모르겠네여.
    이게 재미있어요.
    한 번은 딸에 관한 꿈을 꾼적이 있는데
    그것은 문자로 꿈이 나타나서 기냥 문자로 적어 놨습니다.

    금돼지 수십마리를 개 한 마리가 쫓아다녔으니
    이거는 개꿈이라고 봐야 하겠는데요.
    실망하셨남요?

    양자야,

    너도 홍리 다리밑에서 주워온 아이인디
    엄마딸이 아니라고 생각을 안했으면 이상허지...

    넌 모르것따마는
    니 얘기는 다 들어서 알고 있다.
    잘 회복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행이다 빨리 발견이 되고
    회복도 잘 되고 있고.
    무리하지 말고 당분간 잘 쉬어라.

    양순이 시집 갈 때, 막내 장가 갈 때,
    찍은 사진들, Video Tape등을 잘 보고 있다.
    보고, 또 보고 한다.

    넌 다를 거다마는 난 요즘 전혀 오랫만이라는 생각이
    않드는 구나. 엄마도 거의 매일 통화하고...
    너무 자주한다고 화내서 요즘 며칠은 쉬고 있다.
    암튼, 겨울냉기고 한 번 보자.

  • ?
    앗싸! 태양 2004.12.16 10:00
    이 겨울을 얼른 냉기고-
    피터팬처럼 하늘을 나는
    어릴적 꿈속에 주인공을
    빨리 만나서 육성으로
    그 재미난 얘기를 듣고 싶네요.

    저는 '오늘만난사람'이라는
    메모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문득 생각해 보니
    하루의 시간을 보태보면
    제가 만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나중에 안부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착실하게는 아니고

    그 중에서 단연 으뜸을 차지하는
    것이 '택시기사'입니다.
    -어디택시 몇 호기사 이름은 누구
    어디에서 어디까지-
    제가 이야기 들어주는 소질이
    있다고 분명하게 확인시켜 주는 사람들입니다.
    사는 얘기, 옛날 얘기, 세상얘기, 등등
    택시를 타는 시간이 너무 짧기만 하더라구요.
    사실 저는 몇 마디 않거든요.
    '아 그렇군요, 정말 맞아요. 이 정도인데...'

    이제는 가끔씩 저를 기억하고 인사를 먼저 건내며
    아는 체를 하는 기사님들까지 있습니다.
    '꿈 book'과 '오늘 만난 사람 메모'
    뭔가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 ?
    은노 2004.12.16 11:32
    꿈을 많이 꾸어서 꿈 책을 만들고
    앗싸 태양님은 만남의 책을 만들고
    누구나 다 할 수 있지만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경우가 이런 것인가 봅니다.
    태양님의 말처럼
    두분의 글 모음집이 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훗날. 이곳에서 그 열매들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이런저런 일로 바빠서 못들어 올 것 같았는데
    다들 만나고 가니 좋습니다.
  • ?
    울산댁 2004.12.16 23:41
    양현이 친구!!
    어렸을 적 나만 나는 꿈을 꾸고 산 줄 알았더니
    동지를 만나서 반갑고,
    글 재미 있게 잘 읽었네.

    얼마 전에 석정 마을에서 철영이 친구에게
    한 번씩 까닭없이 힘이 빠지는 용띠들에 대한 얘기들을 해 준다고 했는데
    오늘 여기에서 풀어 놓을까 하네.

    욕심같아서는 작정하고 한 번 용띠들의 이야기를 써 보고 싶었다네.
    그런데 역학에 조예가 깊은 분도 계시는 것 같고 하여 좀 더 내공이
    쌓인 다음에 쓰기로 결론을 내렸네.
    아니면 친구가 한 번 써 보던지...

    '웬지 한 번씩 힘이 빠지는 용띠들'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간추리자면

    잘 알겠지만 용은 12띠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동물이야.
    나머지 11가지 띠들이 땅위에서 살며 현실적인데 비해
    용은 상상속의 하늘의 동물이지.

    그래서 용의 본성은 땅보다는 위로 하늘을 쳐다 보면서 그곳이 자기가
    살 곳이라는 생각을 한다네. 용이 목표로 하는 것은 물론 승천이고,
    그런데 승천하는 용이 어디 그렇게 흔하던가?

    대부분은 이무기로 살면서 현실에 만족을 못하고 가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으로
    가슴앓이를 하면서 힘들게 살아가지.
    아마 승천을 한 용도 더 높은 곳을 바라 보면서 허기를 느낄 걸세.

    용의 형상은 돼지의 코만 빼고 다른 11가지 띠들의 장점 1가지씩을 취했다네.
    그래서 용띠들의 자긍심은 유별나지.
    하늘에 사는 나는 땅에 사는 너희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다른이의 인정을
    받지 못한 우월감으로 주위를 인정하는 것에 인색하고 또 잘해 줘도
    만족할 줄을 모른다네. 용띠 남자들은 어쩐지 모르겠는데 용띠 여자들이
    자기 남편을 뻣속 깊이 깍뜻하게 존경하면서 받들고 사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어.

    지나친 자긍심과 하늘에 살아야 할 존재가 어쩔 수 없이 땅에 살고 있다는
    현실의 자괴감으로 인해 용띠들은 대부분 마음속에 해소 되지 않는
    그늘 하나씩을 가지고 산다네.
    그리고 그 그늘로 인해 한 번씩 까닭 없이 힘이 빠지고...
    그것이 용띠들의 태생적 숙명이지...

    하늘을 나는 꿈, 너무나 용띠다운 꿈이 아닐 수 없다네..
  • ?
    양현 2004.12.17 03:22
    앗싸!태양님,
    그거도 재밌겠네요."오늘 만난 사람" 그러면서
    일기식으로 쓰면 그거도 재밌겠네요.

    그나저나 난 말로는 잼병인데.
    그래서 짝지가 글로 쓰라고 그란 것인디...

    근디 영어로는 잘 해요.
    그래서 여그서도
    한국사람하고 싸우다가 성질이 나면
    영어가 막 나와요. 그래서 요즘도 작전을 쓰죠.
    "가능하면 싸울 때는 영어로 싸우자!"
    (이거도 한 번 글로 써봐야겠네...)

    은노님,
    꾸준히 와주시니 든든하네요.
    이렇게 해서 100꼭지 채우겠어요?

    울산댁,
    울산댁도 많이 날라다녔구나?

    듣고보니 그랄싸하네...
    난 한 번도 이렇게는 생각 못해봤는데.
    난 나만 그런줄 알았어...

    내 경우는 대학 때가 참 힘들었던 거 같애.
    일년에 꼭 삼일은 누워 있어야 했으니까.
    아프지도 않은데...

    지금 돌이켜보면 이상하게 에너지가 다 빠져버려
    충전하느라고 그랬으리라는 생각을 해 보는데.
    왠지는 모르겠어.
    근데 울산댁 얘기 듣고 보니
    이 얘기도 참 일리가 있는 거 같기도 하고...

    그 이후에는 까닭없이 3일씩 누워 있어야 하는 일이 없어져 버려서
    참 다행이네...

    참 지나놓고 자네랑 이런얘기해보면
    우습기도 하구.
    참 이상한 공통점이 있었구만...
  • ?
    울산댁 2004.12.17 06:39

    위에 있는 내 댓글을 본
    내 짝지가 그러대.
    제법 사기꾼적으로 풀어 놓았다고.
    그건 아닌데...
  • ?
    양현 2004.12.17 07:03
    맞는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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