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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일정(日亭) : 옛날 마을에 우물이 하나 뿐이어서 一井(일정)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마을에 우물이 많이 생겼으며 마을 앞에 수백년된 정자나무가 있어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해와 같이 밝고 둥글게 살자는 뜻으로 日井(일정)으로 바꾸었다가 정자정(亭)자를 붙여 일정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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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으로 메주를 쑨다"는 말이 있는데
그 땐 진짜 콩을 가마솥에 쌂아서
해우를 썰던 기계에 넣고
요즘 말로 하면 "Ground Beef" 처럼 갈아서 그것을
메로쳐가며 메주를 만들었다.

만든 메주를 어느정도 말린다음
짚으로 싸서 처마에 줄줄이 걸어 넣기도 하였다.

찬바람이 불어오면
커다란 장독에 물을 붇고
거기다 메주를 넣었다. 메주는 동동 떠다니고
거기다 엄마는 숯을 넣었다.
먹는 거에다 왜 숯을 넣는 거냐고 물으면
엄마는 그렇게 하는 거라고 답하셨다.

시간이 흐르면 그 메주는 된장이 되었고
물은 간장이 되었다.
지금은 된장이나 간장은 사먹는데
여기서도 순창 된장, 고추장이 제일 비싸고 맛도 좋다.
간장은 아무해도 샘표 간장이 전통이 있고...

88년 미국에 첨 오게된 후애 두 달 반 language School을 다닌 적이 있다.
이 때 첫 작문 숙제가 "How to make Kimchi" 어떻게 김치를 만드는가?
였다. 이건 순전히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김치 만드는 방법 그 자체가 문제였다.
엄마 만들던 거 요리조리 생각해보고 썼는데
선생님이 관심이 있었던지 "요롷게 하면 김치가 만들어 지냐?"고 물었다.  참....
어떻게 대답을 하죠?
할수없이
"I am not sure!" 글씨요!하는 수밖에...

89년 가을,
그 땐 왜 그리 수정과가 먹고 싶었는지...
그 땐 소꼬리, 닭 똥집을 그리 많이 먹었다. 이건 백인들이
안먹고 오직 동양계 유학생들만 먹는 음식이라
버리니 싸게 팔자 정책을 가게에서 썼던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암튼 그렇게 수정과가 먹고 싶었다.

토요일 하루 날잡아서 수정과를 만들어보자고 작정을 했다.
지금같이 internet이 있는 세상에서는 어떻게 만드는 지
정보를 얻기가 쉽지만 그 때는 사정이 달랐다.
그 때는 한국에서 난 Personal Computer를 본적이 없었다. 물론 IBM Main Frame
Computer는 있었지만 개인용은 거의 전무하던 시절이었다. 오죽했으면
한국인 동료하나가 Wordperfect라는 회사와 손잡고 한국wordperfect라는
회사를 얼마 후 한국에 차렸으니까.

암튼, 엄마가 수정과를 만들어 마루에 넣어놓으면
자두 빛에 사과 잘게 썰어놓은게 둥둥 떠있던 생각이 났다.
그래서 사과를 많이 사다가 잘게 썰고는
커다란 냄비에 잔뜩넣고 계속해서 끓였다.
끓이고 또 끓이고, 바깥에 나가지고 못하고 하루 종일
끓였다. 수정과가 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열시간이 넘게 끓였는데도 수정과는 되지 않았다.
그래서, 포기했던 적이 있다.

요즘도 "시원한 수정과 한번 먹고 싶다"하면
여지 없이 이 사건 얘기가 나오고,
"바보 아냐?"소리를 듣게 되는데
바보소릴 들으면 어떤가
시원한 수정과 한 잔을 할 수 있다면야...
?
  • ?
    자미원 2004.12.14 06:48
    안녕하세요?
    지금도 수정과 좋아하시나요?
    요즘아이들은(우리 아이들) 수정과를 달다고 안먹고,(설탕이 엄청 들어가니...)
    식혜도, 벌꿀도 달다고 안먹으니, 그런것 만드느라고 시간과 정성을 따로 쏟지 않아도 되니
    나는 시간이 남아돌아 가끔 이런데 들러서
    미국구경도 하고^^, 골프치는 얘기도 듣고.
    세상좋군요.
    자기가 원하는것을 스스로 해결해 보려고 했던 노력 ,
    치하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사는사람은 언젠가 성공하고야 말기 때문입니다.
    또 만나요, 안녕.
  • ?
    양현 2004.12.14 07:03
    자미원님,
    울 엄마 나이신데
    왠지 누님처럼 느껴지네여.

    저는 지금도 단 것을 무지 좋아 합니다.
    어렸을 땐, 오다마 물고 다녔고.
    (사실 지금도 사탕 물고 다닐때가 많음,
    몇 주전에는 Susan 아줌마가 저 호주머니에다
    뭘 넣어주길래 남들 눈치 못채게 왜 쓰래기를 내 호주머니에 넣냐고
    그랬드니만, 아니나 다를 까 Hershey 초코랫을 넣어주고 가데요.
    제가 초코렛 좋아하는 줄 알고.)

    지금도 여전히 수정과, 식혜를 무지 좋아합니다.
    말만하믄 짝꿍이 수정과는 이틀만에, 식혜는 하루만에
    만들어 냅니다.

    또 이렇게 먹으면,
    일주에 7-8시간은 운동을 해야합니다.
    안하면 느니까요.

    암튼, 지난얘기 재미로 읽어주시기
    저도 쓸맛나내요.
    안녕이라고 얘긴 않겠습니다.
    또 오실 거 같으니까요.
  • ?
    은노 2004.12.14 09:29
    지구 온난화에다 난방 시설이며 좋은 옷가지들로 인해
    이제 매서운 겨울 추위도 사라지나 봅니다.
    메주를 쑨 방엔 더워서 들어가기가 겁났는데...
    그렇게 더운 곳에서 몸을 지진다고 했는데
    막상 써놓고 보니 무서운 표현이네요.
    수정과를 아직 만들어 보진 못했지만
    눈썰미로 생각하기엔 쉬울것도 같은데 아닌가 보네요.
    근데 어젯밤에 우리 어머니께서 식혜를 큰 밥통에 하나가득
    만들어 놓으신 덕에 바쁜 아침에 뜨거운 단밥 먹고 나오는라
    5분 지각 했지요.시간 지나면 아마 가장 그리운것이 엄마가 해준
    음식들이겠지요.
    양현님.
    좋아하는 음식을 짝꿍 덕에 먹을 수 있는 것도 행복입니다.
    늘 행복하세요.
  • ?
    울산댁 2004.12.14 23:46

    양현 친구!!
    먹고 싶은 수정과 때문에
    색다른 추억 하나를 만들었네..

    지금은 필요 없겠지만 그래도
    다른 맛 일테니 여기 울산산 시원한 수정과 한사발
    제일 빠른 특급국제 우편으로 보내니
    짝지랑 맛 보시게...


    *그리고 하나 물어 볼 것이 있네.
    미국에서 motorcycle 브랜드 중 HARLEY-DAVIDSON의 지명도는
    어느 정도인지 누가 꼭 물어 봐 달라는군...
  • ?
    양현 2004.12.15 00:32
    은노님,
    오랫만에 오셨군요.
    은노님도 수정과 못만드시는구나.
    동지하나 생겼내여.
    Give me five!

    울산댁,
    Harley-Davidson이 #1 이지뭐.
  • ?
    양현 2004.12.15 04:53
    울산댁,

    내 짝이 혹시나 인도의 철학자 "오쇼 라즈니쉬"를 아는지 물어 달라는 구만.
    그 분의 저서로는 "성자가 된 청소부", "크게 웃으면 별이 떨어진다"
    가 있다고 하는 데 아는지 ?

    우리 시골서는 이런거 안 읽어도 다 안다 그랬더니만 ...
    그래도 함 물어봐달래.
  • ?
    울산댁 2004.12.17 00:09
    미국 친구!!
    한때 상당히 센 바람으로 인도가 우리 나라에
    유행을 한 적이 있었지..
    대표 선수가 '오쇼 라즈니쉬'였던 것 같고,

    내 개인적인 취향을 묻는 거라면
    우리 나라 정신 사조 중에서 실학을 상당히 높게 평가 한다네.
    이황 선생이나 이율곡 선생님 말고,
    마찬가지 이유로 인도의 신비주의 철학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네.

    아주 오래 전에 '성자가 된 청소부'를 읽었는데
    무소유적인 삶을 이야기 한 걸로 기억하네.
    한 발 더 나아가 초월적인 삶까지...

    성직으로 산다면 모를까
    우리 한국땅에서 그 수많은 혈연 관계를 맺으며
    어디 초월적으로 살기가 쉽든가?
    결혼을 하게 되면 얘기가 더 복잡해지는데...

    그래서 느낌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크게 공감을 하지는 못했던 걸로
    어렴풋하게 기억이 나는데 너무 오래되어서
    이 기억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성의를 담아서 하는
    대답이었다고 전해주기를...
  • ?
    양현 2004.12.17 03:25
    짝지가 성의있는 답변에 감사한다고 꼭 전해 달래는 구만.
    내용도 맞고.

    내 한술 더 떠서
    "난 그거 않읽어도 아는디"
    그랬드만 "맞다"그러네.

    답이 그렇게 쉽게 나와불면
    싱거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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