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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일정(日亭) : 옛날 마을에 우물이 하나 뿐이어서 一井(일정)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마을에 우물이 많이 생겼으며 마을 앞에 수백년된 정자나무가 있어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해와 같이 밝고 둥글게 살자는 뜻으로 日井(일정)으로 바꾸었다가 정자정(亭)자를 붙여 일정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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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엔 반짝거린 데가 있었습니다.

적대봉 산위로 떠오르는 해가 반짝거렸고
한 겨울 얼음 언 논이 반짝 거렸습니다.

집에 가면 큰 방에 놓인 거울이 반짝 거렸고
학교가면 교실 바닥이 반짝거렸습니다.

그라고 내 몸에도 반짝이는 곳이 두 군데 있었습니다.  

한 군데는 오른 손 소매,
다른 한 군데는 양쪽 양말 밑바닥.

땀이 흐르든
코가 흐르든
흐르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오른 손 소매로 닦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마르면 소매는 반짝거렸습니다.
때때옷을 입게되는 설날을 빼고는...  

교실바닥에 초를 칠하고
마른 걸레로 교실 바닥을 반질반질하게....

6교시가 끝나면 청소시간 이었습니다.
책상, 의자,교탁을 모두 교실 뒤쪽으로 밀고
빗자루로 쓴 다음
마른 걸레에 두 손을 엊고
엉덩이를 높이 치켜들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All the way...

다음엔 책상, 의자,교탁을 다시 앞으로 옮기고
빗자루로 쓴 다음
저쪽에서 이짝으로 All the way...

복도 청소는 더 재밌습니다.
대강 쓸고나면
이짝에서 저짝까지 All the way...
그러다가 신발벗는데까지 너무 가 넘어지기도 하고...

양말 바닥은 반짝 반짝거렸습니다.

지금은 과자먹다 남은 부스러기는
호주머니 뒤 엉덩이에다 털거든요.
그래서 거기가 먼저 지저분 해지는감?
?
  • ?
    양현 2004.12.07 07:09
    그라고, 저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 그랬어라.
    "그후배"를 빼고는 다 그랬어라.
    아참, 울산댁도 빼구.

    누구 또 빠질 사람 있남유?
  • ?
    울산댁 2004.12.07 09:38
    우리가 어렸을때는 유난히도
    누런 코를 달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았지.
    하얀 할아버지가 코 밑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까지는
    그런대로 봐 줄만 했는데 누구나 그랬으니까
    누런 코는 놀림의 대상이 되었지.

    그 콧물때문에 놀기도 바쁜데 짬짬이
    한 번씩 들이마셔 주어야지,
    '코불이'라는 놀림감이 되거나 아이들의
    기피대상이 되는 이중고를 겪어야 하는...
    이래저래 누런 콧물은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었지/

    하지만 요즘은 그런 콧물 달고 다니는 아이를 보기는
    쉽지가 않아.
    언젠가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에 갔다가
    문득 궁금해서 물어 본 적이 있었지.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 왈,
    감기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고
    오래 방치해서 그런 현상이 생긴다고
    말씀하대(이건 사실)

    참 오지게도 못살고
    의료혜택의 불모지에서 자라다 보니
    이유도 모르고 아이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요즘 아이들!!~~
    우리때에 비하면 호강에 겨운 것 같은데 감사를 모르고...

    그런다고 아이들 앞에서 '우리때는 어쩌고~......'
    하면서 설교를 시작하면 고리타분해서
    절대 대화를 하고 싶지 않은
    기피하고 싶은 어른1호가 된다는 것도
    기본 상식으로 알고는 있어야 한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한번씩
    엄마 어릴때는 말이지~...가 나오고 말지.
  • ?
    영숙 2004.12.08 02:04

    지금 새벽 2시
    자러 갈려다가
    일정 마을을 방문해 달라는 간곡한(?) 청이 있어
    내 또 마음이 약한 관계로 뿌리치지 못하고 들렸네

    '홍리 다리 야그'
    '뒷간 야그'
    '검정 고무신 야그'
    '반짝거리는...야그'
    모두 잼있게 읽었고 입가에 잔잔한 미소 번지게 만드는
    친구의 무궁 무진한 추억담이 부러울 뿐 이라네

    근디...
    나랑은 별 해당 사항이 없는 야그라서리
    모른척하고 있었을 뿐이라네(xx5)
    ㅋㅋ 내가 넘 약올렸나? 메롱~~(xx3)

  • ?
    양현 2004.12.08 03:28
    지가 무슨 서울 출신이라고.
    하긴 대처는 대처지...
    내가 어렸을 땐 대처, 니네 마을한 번 가보는 것이
    소원 이었응께. 대처는 대처드라.

    후배 중에 하나가 내 글을 읽겠다고
    지금 몇 주째 Site 갈켜 달라고 조르는 데
    챙피해서 못 가르켜주겠어...
    내 아지트도 없어져 버릴거 같고.
    대처 출신이라고 설마 우습게 보진 안컷제잉?

    잘하고 있어.
    계속 들리드라고잉?
    그람 미국 야그도 쓸테니까.
    담엔 "존 트라볼타" 얘기 해주께.
  • ?
    그후배 2004.12.08 10:00
    양현오빠
    참말로 오른쪽 소매는 차마 말로 표현 못한당께요(xx5)
    인정한당께요
    부끄럽게시리

    교실에 초칠하고 청소한건 초등때죠
    6학년때 2층 새교실에서
    초칠하고 교실 윤 낸다고
    그놈의 청소 신물나게 해지요
  • ?
    양현 2004.12.09 07:34
    그후배님,
    그후배한테는 도저히 못당하겠구마.

    "용의검사"때도 "까마구가 하나씨 하나씨 한다"는
    얘기는 일부러 뺏는디....
    그라고 색깔다른 것도 다 줄인 것인디...

    그래도 여그서는
    "그후배"소매는 안 그런다고 토 달아났는디...

    다 지난 일이니 웃고 넘어 가드라고 잉?

    아! 이때면,
    누군지 재영이 한테 물어봐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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