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한 어느 날
토지에 걸터앉아 있노라면
용두봉아래 모가리꼴 쪽에서는
소리가 들렸다.
장정들의 목소리다.
“으~쌰, 으~쌰, 으~쌰”
아부지는 아침 일찍부터 그 곳으로 가셨다.
한참이 지나자 아부지는 저수지를 만들었다고 하셨다.
파상재에서 내려다 본
모가리 꼴 저수지 물은
그렇게 파랄 수가 없었다.
저기 저수지에 빨간 옷 입은
미친년이 빠져 죽었고
그 처녀귀신이 아직도 있다는 디...
비가 오는 날에는 더 조심해야 했다.
하루는 어이 없이 발견하고 말았다.
그 해 가뭄이 들어
저수지 물이
바닥까지 말라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빨간 옷도...
처녀귀신도...
-- The end --
************
* 그런데 성치 저수지는 보질 못했는디,
거긴 아직도 처녀귀신이 있는지는 모를일이다.
토지에 걸터앉아 있노라면
용두봉아래 모가리꼴 쪽에서는
소리가 들렸다.
장정들의 목소리다.
“으~쌰, 으~쌰, 으~쌰”
아부지는 아침 일찍부터 그 곳으로 가셨다.
한참이 지나자 아부지는 저수지를 만들었다고 하셨다.
파상재에서 내려다 본
모가리 꼴 저수지 물은
그렇게 파랄 수가 없었다.
저기 저수지에 빨간 옷 입은
미친년이 빠져 죽었고
그 처녀귀신이 아직도 있다는 디...
비가 오는 날에는 더 조심해야 했다.
하루는 어이 없이 발견하고 말았다.
그 해 가뭄이 들어
저수지 물이
바닥까지 말라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빨간 옷도...
처녀귀신도...
-- The end --
************
* 그런데 성치 저수지는 보질 못했는디,
거긴 아직도 처녀귀신이 있는지는 모를일이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절경이 숨어 있지요,
내가 이름하여 "성치 비경"
지금은 대학을 졸업한 우리 얘들이 초등학교 1-2학년때
휴일이면 125cc오토바이에 가족을 싣고
(집사람과 나 , 얘들 두명이면 4인승인가)
금산의 구석 구석을 찾아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어느 가을 날 성치 저수지 위의 계곡을 갔드랬는데
나도 몰래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얘들은 추운줄도 모르고 옷을 입은채 웅덩이로 풍덩......
그래서 숨어 있는 이곳을 비경이라 하고
다음 새로 거금팔경을 명명하라면 한 축에 넣어야겠구나
생각하였고
시방 이렇게 자랑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