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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석정(石井) : 본래 석교와 동정 두마을을 합하여 1914년 행정구역 폐합시 석정리로 하였으나 그후 1947년 리동행정구역 개편시 석정마을로 독립되었으며 마을이 골짜기 안에 있어 한때는 “골안”이라 불렀고 암석위로 흐르는 물이 거울같이 맑다는 뜻에서 석정(石井)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원래는 마을명을 “참우골”이라 불리어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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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찾지 않았던 거금도닷컴, 석정 마을소식지를 정말 오래만에 찾게 되었네요.

  어제 고향에 갔다가  3반 당고물을 보는 순간 맘이 참 아프더라구요. 어린 시절 추억의 절반을 차지하였던 당고물에 물이끼가 가득하고 밀려온 흙이 수면까지 올라와서  제구실을 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고향에 남겨진 부모님만큼 보살핌이 필요한 당고물로인해 오랜 시간 제 자신이 외면했던 것들에 대한 반성을 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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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에 두어 번은 찾아가는 고향이지만 한끼 저녁 식사로 효도를 대신하는 까닭에 당고물까지 신경을 쓰지 못하였는데, 홀로 살고 계신 어머님들이 많아진 울동네에 물이끼처럼 덮여가는 부모님들의 외로움이 갑작스런 번개팅 저녁을 하게 되었네요. 처음 울엄마의 절친이자 언니인 용채네, 짧게 시골에 내려왔다 며칠 후면 다시 서울로 갈 지연이네, 윗집에 사시는 미향이네, 맛난 저녁  밥통 채 가져오신 연자네, 함께 오신 지호네 그리고 집주인 울엄마 철희네, 든든하고 멋진 큰형부와 유사임당 울언니, 마음 따뜻하고 배려심 많은 울오빠 이렇게 열 사람이 울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였네요.

 

  윗집 미향이네 아버지께서는 함께 식사를 하자고 모시러 갔지만 쑥쓰러워 하시면서 거절하셔서 졸지에 혼자 저녁을 해결하게 만들어서 죄송스런 마음이었네요. 그렇지만 미향이네 어머니께서는 울집에서 두 사람 몫을 맛나게 드셨으니 그것으로 괜찮다 하실 듯도 하고요.

  언제보아도 고운 새색시같은 용채네 우리 이모는 소주가 아니었으면 사는 것이 힘들었을 거라는 소주예찬과 번갈아 주거니 받거니 칭찬과 덕담으로  말잔치와 웃음잔치의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였네요. 저에 소주예찬은 유래가 있었음을 확인하기도 하였네요.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울오빠와 울형부가 기센 어메들 틈에서도 분위기를 주도하며 붙잡는 바람에 강제로 저녁 9시에 마무리를 하였지만 함께라서 즐거웠고 기뻐하시는 울동네 엄마들을 보니까 당고물 때문에 슬퍼졌던 마음이 위로가 되기도 하였네요.

 

   지금까지 미향이네 아버지께서 당고물을 한번 씩 청소를 하셨는데 연세가 있으시니 버거울 듯도 하고요. 달리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픔 마음을 저뿐만 아니라 추억을 함께한 사람이라면 당고물을 보면 저와 같은 서글픈 마음을 느낄 듯하여 몇 자 적어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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