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현 군, 김선례 양, 행복하소서

강이 이름을 버리고
바다가 되는 것은 아름답다.
그러나 바다로 살면서
자기의 이름을 가꾸는 것도 아름답다.

이제, 인생바다에
그리움의 등대도 세우고
고래도 키우고
풍성한 항구도 만들자면
때로는 거센 폭풍도 만나겠지만
그건 사랑호를 위한 파도 만들기가 아니겠는가.

이 사랑호에서
누구의 아내로 산다는 것
누구의 남편으로 산다는 것
장차 누구의 어머니와 아버지로 산다는 것
얼마나 즐겁고 장하고 아름다운가.

오늘, 강처럼 자기를 버리고
우리가 된 아름다운 신부와 신랑이여
그러나 우리로 살면서도
소중한 자기를 가꿀 줄 아는 신랑과 신부여
모든 손 모아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오니
오래오래 행복하소서...